돼지고기 부위 속여 학교 등 납품해 10억 챙긴 육류업체 대표 구속기소

6년간 학교·병원 등 190곳에 18t 속여 팔아

제주산 돼지고기 앞다릿살을 주문받고 가격이 저렴한 뒷다릿살을 몰래 섞어 납품해 1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육류 가공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21일 제주도자치경찰단 등에 따르면 육류 가공업체 대표 A씨가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앞다릿살 주문했더니 뒷다릿살 납품. 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A씨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학교 등으로부터 제주산 돼지 앞다릿살을 주문받은 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뒷다릿살을 몰래 섞어 판매하는 수법으로 총 1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6년간 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병원 등 190여 곳에 3000여 차례에 걸쳐 총 81t의 돼지고기 가공식품을 납품했다. 이 중 18t은 뒷다릿살을 앞다릿살로 속여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다릿살은 색이 짙고 비계가 적당히 섞여 식감이 좋은 반면, 뒷다릿살은 색이 더 옅고 살코기 위주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정육 가격이나 도축·유통 단가를 보면, 뒷다릿살은 공급량에 비해 구이·수육 등 대중적인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어 앞다릿살의 절반 수준이거나 30~40% 정도 낮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뒷다릿살은 주로 찌개, 장조림, 다이어트용 요리나 가공육(햄, 소시지 등)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

 

제주자치경찰단은 학교 등이 매달 입찰 계약을 갱신해 왔으나, 고기를 잘게 잘라 가공한 형태로 납품받았기 때문에 부위가 섞였는지를 쉽게 알아채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제주시는 해당 업체에 대해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