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가만 안둬” 불지른 뒤 소주까지…‘역삼 연쇄방화’ 70대 구속영장 外

경찰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70대 남성에 대해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송파구 한강변에선 어린아이로 추정되는 백골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경찰, 연쇄방화 70대 구속영장 신청…‘살인미수 혐의’ 적용 검토

지난 20일 방화 혐의로 체포된 70대 남성 A씨가 화재 발생 전 인화 물질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TV 제공

 

서울 수서경찰서는 21일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체포한 70대 남성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54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명빌딩 3층과 낮 12시1분 한양빌딩 4층에 잇따라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변리사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피해자 조사에서 A씨가 방화 전 특허법인 사무실에서 마주친 직원에게 상표·디자인 업무를 담당하는 부장급 직원 B씨의 이름을 대며 그가 어디서 근무하는지 물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들었다. 또 A씨가 거주하던 집 주인으로부터 “(A씨가 방화 당일) 집을 나서면서 사기 친 놈 가만 안 둘 것”이라며 복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소방과 현장 합동 감식 결과 A씨가 한양빌딩 4층 특허법인 사무실 출입구 앞 바닥에 인화성 액체를 뿌려 불을 낸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신명빌딩 3층에서도 특허법인 사무실 출입구 바닥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특정인에 대한 살해 의도를 갖고 있었다는 증거가 추가로 확보되면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A씨는 2022년에도 이번에 불을 지른 두 곳을 찾아가 특허 등록 관련 불만을 토로하고, B씨 등 직원들에게 휘발유를 뿌리며 협박하다 구속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당시 방화 시도로 구속된 이후에도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며 앙심을 품었고, 출소한 뒤 전날 불을 낸 특허법인 중 한 곳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뒤 동대문 한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며 식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방화 이후 행적도 조사 중이다.

 

◆ 경찰, ‘소방관 순직’ 부천 공장 압수수색

 

소방대원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경기 부천시 도장 공장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도장공장 화재사고’ 수사전담팀은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공장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공장의 화재 예방과 안전조치 관련 서류를 확보해 위법 여부를 살펴볼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화재 발생 닷새 만에 이뤄진 첫 강제 수사다. 현재까지 경찰은 70대 공장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상 및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으며, 공장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화재 발생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8시38분 지상 5층짜리 건물 3층에 있는 이 공장에서 불이 나 2시간28분 만인 오전 11시6분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선착대로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다 고립된 40대 소방대원 2명 중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던 김진석 소방위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끝내 숨졌고, 다른 1명도 중상을 입었다.

 

◆ 송파구 한강변서 어린아이 추정 백골 발견…경찰 수사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전 “잠실대교와 올림픽대교 남단 사이에 사람 뼈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람의 두개골과 다리뼈 등을 발견했다. 유해는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신원이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치열 상태 등을 토대로 유해가 어린아이의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두개골에서 흉기에 의한 손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범죄 연관성을 의심할 만한 뚜렷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해의 신원과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또 미성년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존 아동·청소년 실종 신고 내역과 대조하는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