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가방·모자 94개 브랜드 한자리에…패션 플랫폼이 오프라인에 꽂힌 이유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가방과 모자를 직접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전문 매장이 서울 청량리에 들어선다. 무신사는 94개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편집숍을 앞세워 20~30대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까지 공략한다.

 

패션 플랫폼들의 오프라인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 계열 29CM는 생활용품 전문 매장을 늘리고 있고, W컨셉과 지그재그도 온라인에서 인기를 확인한 브랜드와 상품을 고객이 직접 경험하도록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23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점 신관 2층에 '무신사 백 & 캡클럽' 2호점을 연다. 매장 면적은 약 125㎡(38평)다.

 

지난 4월 17일 문을 연 서울숲 1호점에 이은 두 번째 독립 매장으로, 백 & 캡클럽이 대형 유통시설에 입점하는 것은 처음이다. 무신사 스토어 내에도 백 & 캡클럽 전문 구역이 있지만 독립 매장과는 구분된다.

 

청량리점에는 아동부터 성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가방과 모자 브랜드 94개가 입점한다. 온라인에서 사진과 후기로만 확인하던 제품을 직접 써보거나 어깨에 메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 브랜드인 뉴에라와 잔스포츠는 숍인숍 형태로 운영된다. 뉴에라는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 로고를 활용한 야구모자로 잘 알려져 있다. 잔스포츠는 통학과 여행 등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백팩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무신사에서만 판매하는 뉴에라 러닝캡을 비롯해 잔스포츠와 LG 트윈스가 협업한 가방, 챔피온과 로우로우의 협업 가방, 이스트팩과 크러쉬의 협업 가방, 무신사와 푸마의 코라벨 컬렉션도 선보인다.

 

청량리점에는 47브랜드와 디오디, 로아앤제인, 브라운브레스 키즈 등도 새롭게 합류한다. KBO, 로블록스 등 익숙한 콘텐츠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상품도 판매한다.

 

개점을 기념해 23일부터 25일까지 선착순 5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5만원 이상 구매하면 최대 2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일부 상품은 제외된다. 7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잔스포츠 가방, 뉴에라 모자 등을 증정하는 추첨 행사도 진행한다.&

 

무신사는 청량리 일대 주거 수요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고려해 브랜드 구성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입점한 무신사 스탠다드와 연계해 의류를 구매한 고객이 가방과 모자까지 함께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무신사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상품군별로 세분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숲에서는 가방·모자 전문점과 러닝 전문점인 '무신사 런'을 동시에 열었다. 백 & 캡클럽 서울숲점에는 고객이 배지와 와펜으로 모자를 직접 꾸미는 공간을 마련했다.

 

무신사 런에서는 매장에 있는 러닝화를 착용하고 인근 서울숲에서 직접 달려볼 수 있는 체험 서비스를 도입했다. 발 모양을 측정하는 서비스와 물품 보관 공간도 갖췄다. 온라인 구매 과정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착용감과 기능을 매장에서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앞서 1월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약 268평 규모의 무신사 스토어를 열고 100여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3월에는 롯데몰 은평점에 약 476평 규모의 아울렛 전문 매장을 개점했다. 은평점은 11개 상품 구역으로 나눠 의류와 가방·모자, 뷰티, 중고 패션 상품 등을 판매한다.

 

온라인 플랫폼의 오프라인 확대는 무신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는 홈·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더현대 서울에 약 40평 규모의 매장을 열고 주방용품과 패션·잡화 등 54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당시 29CM는 성수점 방문객이 월평균 1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8월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 1층에 약 71평 규모의 이구홈을 열었다. 복합쇼핑몰에 입점한 첫 이구홈 매장이다. 홈패브릭과 주방용품, 문구, 조명, 반려동물용품 등 90여개 브랜드를 모아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했다.

 

9월에는 서울숲 인근에 약 100평 규모의 4층 단독 매장도 개점했다. 직장인과 인근 주민의 생활 수요를 반영해 주방·욕실용품과 문구, 반려동물용품 구성을 확대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은 백화점 입점을 통해 온라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오프라인에 소개해 왔다.

 

2022년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대구점, 강남점에 매장을 연 데 이어 2023년에는 부산 센텀시티점에도 진출했다. 센텀시티점에는 닐바이피, 프론트로우, 던스트 등 2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온라인에서만 접하던 디자이너 브랜드를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특정 브랜드에 집중하는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오프라인 행사에 나섰다.

 

지그재그는 이달 16일 오프라인 팝업 행사와 온·오프라인 연계 '직잭뷰티 페스타' 개최 소식을 공개했다.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하던 패션·뷰티 상품을 오프라인에서도 알리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온라인 플랫폼이 실제 매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방은 크기와 무게, 수납공간을 확인해야 하고 모자는 머리에 썼을 때의 모양과 착용감이 구매에 영향을 준다. 제품 사진과 상세 설명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번 청량리점은 무신사의 고객층 확대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매장이기도 하다. 서울숲 1호점이 패션에 관심이 높은 방문객을 겨냥했다면, 청량리점은 대형 쇼핑몰을 찾는 가족과 인근 주민까지 고객 범위를 넓혔다.

 

온라인 인기 브랜드를 한곳에 모으는 것만으로는 매장 운영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직접 착용해 본 고객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지, 쇼핑몰 방문객이 얼마나 재방문하는지가 앞으로 확인해야 할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