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1970년대생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10명 중 7명 이상이 1970년대생일 정도로 국내 대기업의 경영진 구성이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1980년 이후 출생 임원도 처음으로 300명을 돌파하며 전체의 5%에 육박했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22일 발표한 ‘2026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70~1979년에 태어난 임원은 올해 5360명으로, 전체의 72.4%를 차지했다. 1970년대생 임원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6.8%와 비교하면 1년 새 5.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내 100대 기업 임원 10명 중 7명 이상이 1970년대생일 정도로 재계의 주도 세대가 확연히 바뀐 것이다.
또한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임원들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이들은 2022년 105명에서 2023년 131명→2024년 189명→2025년 256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는 357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300명대에 진입했다.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5%→2023년 1.8%→2024년 2.6%→2025년 3.5%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4.8%를 기록했다. 아직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차세대 경영진으로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2010년대 재계 주류로 군림하던 1960년대 후반생(1965~1969년생)임원 비중은 2020년 46.2%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21년 45.5%→2022년 40.7%→2023년 36.1%→2024년 31.3%→2025년 25.4%로 매년 낮아진 데 이어 올해는 19.4%까지 떨어졌다. 2020년만 해도 전체 임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던 1960년대 후반 출생자들의 비중이 6년 만에 20%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인원 역시 지난해 1859명에서 올해 1438명으로 줄어 1년 새 421명 감소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2027년에도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분야의 핵심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부터 본격화할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1977~1979년생을 비롯한 1970년대 후반 출생자와 1980년 이후 출생자들이 경영 전면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