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카이치 총리, PHP 보안 취약에 “매우 시급” 대응 촉구

“매우 급한 부탁”… PHP 보안 구멍에 ‘총리 긴급 공지’
패치공개 1시간 전 발표... 정부·금융권 등 홈페이지 중단

전 세계 웹사이트의 70%가량에 적용된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인공지능(AI)이 찾아낸 보안 결함이 공개돼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홈페이지를 일시 정지하는 등 조치에 나선 가운데 일본은 총리가 밤늦게 직접 나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EPA연합뉴스

22일 NHK와 요미우리신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전날 오후 10시쯤 자신의 엑스(X)를 통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PHP 관련 대응을 촉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많은 웹사이트에서 사용되는 PHP와 관련해 보안팀에서 두 가지 심각한 취약점에 대한 경고를 발표했다”며 “패치를 최대한 빨리 적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패치를 즉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웹사이트를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일본의 국가사이버통괄실을 안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오후 11시에 패치가 배포될 예정이라며 구체적 정보도 함께 알렸다. 

 

일본에서는 예방적 셧다운(서비스를 멈추는 것)이 이뤄졌다. 재무성은 긴급 점검과 패치 적용을 위해 홈페이지 일부 콘텐츠와 서비스를 중단했고, 후생노동성과 소비자청 일부 사이트도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금융권에서도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앱 등의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정보통신 업계에서는 총리가 나서 개별 소프트웨어 결함에 대해 직접 대응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는 시각이다.

 

이번 결함은 특정 조건에서 로그인 없이 외부에서 서버를 조종하거나 메모리에 남은 비밀번호 등을 빼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안업체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취약점을 찾아냈으나 22일로 잡혔던 공개를 앞두고 정보가 새어 나가 파장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