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의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에 인공지능(AI) 영상분석과 통합관제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치안·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순찰로봇이 현장을 점검하고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AI가 영상을 분석해 관제 담당자의 신속한 대응을 돕는 방식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1일 개막한 ‘2026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모베드 기반의 통합 치안·보안 운영 모델을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솔루션은 폐쇄회로(CC)TV와 순찰 인력만으로 감시하기 어려운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고 치안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다. 현대오토에버는 모베드를 순찰로봇으로 활용하고 여기에 AI 영상분석과 통합관제 기능을 연계했다.
순찰로봇은 사전에 설정된 일정에 따라 현장을 이동하며 순찰 임무를 수행한다.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현장 영상을 관제 플랫폼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관제 플랫폼은 AI로 영상을 분석한 뒤 담당자가 현장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베드는 4개의 바퀴를 갖춘 로봇 플랫폼으로, 차체의 높이와 기울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독자적인 DnL(Drive & Lift) 편심 메커니즘을 적용해 경사로나 요철이 있는 지형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며 이동할 수 있다. 최대 20㎝ 높이의 연석 구간도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순찰로봇의 기반이 되는 ‘모베드 프로’에는 AI 자율주행 기술과 라이다 2개, 심도 카메라 3개가 적용됐다. 라이다와 카메라를 활용해 실내외 장애물을 감지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특히 심도 카메라는 적외선을 이용해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고 형태와 크기 등을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모베드는 상부에 장착하는 모듈을 교체해 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 순찰 업무 외에도 실외 배송, 안내, 촬영,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러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공공시설과 산업현장 등에서 로봇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번 전시에서 순찰로봇과 AI 영상분석 기술이 연계되는 과정을 시연한다. 관람객은 모베드 기반 순찰로봇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관련 정보를 관제 시스템에 전달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대형 모니터를 통해 로봇과 AI를 적용한 다양한 치안 현장 사례도 소개한다.
현대오토에버는 로봇 시스템통합(SI)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순찰로봇의 현장 적용 기획부터 구축, 운영 안정화, 통합관제,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단순히 로봇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특성에 맞는 운영 체계를 함께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박봉구 현대오토에버 사업개발센터장(상무)은 “로봇은 경찰관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더 빠르고 정확한 현장 판단과 대응을 돕는 파트너”라며 “로봇, AI, 관제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공공 영역에서의 치안 업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