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오프라인 매장과 체험형 팝업, 글로벌 콘텐츠, 협업 상품 등으로 마케팅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유통과 콘텐츠를 넓히고 차별화한 상품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F의 헤지스는 세계 각지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디지털 캠페인 ‘오디너리 피플’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시작한 이 캠페인은 다양한 직업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인물을 직접 발굴하고 인터뷰해 일과 취향, 가족, 생활 방식 등을 조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9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김치 브랜드를 운영하는 가족을, 10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베트남계 요리사 가족을 소개했다. 다음 달에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크림은 K팝 팬덤을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인다. 오는 11월 8일까지 서울 도산 플래그십 매장 ‘요새’에서 그룹 스트레이 키즈와 협업한 팝업스토어 ‘오드앤프레시’를 운영한다. 마트의 식료품 코너와 계산대 등을 콘셉트로 공간을 꾸미고, 사진 촬영과 참여형 콘텐츠를 마련했다. 스트레이 키즈와 공식 캐릭터 ‘스키주’를 활용한 상품 17종도 선보인다. 이번 팝업은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 등 해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온라인 쇼핑몰 상품을 직접 보고 착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성수동 ‘앤더슨씨 성수’에서 진행한 ‘지그재그 익스프레스’에는 3일간 약 6500명이 방문했다. 지난 7일 시작한 사전 예약은 약 3시간 만에 입장권 4000장이 모두 팔리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지그재그는 방문객이 몰리자 피팅 공간을 기존 10곳에서 24곳으로 늘렸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행사 기간 쇼핑몰 ‘슬로우리스트’의 즐겨찾기 수는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216% 증가했다. ‘플랫퍼’도 즐겨찾기 수와 상품 찜 수가 각각 119%, 143% 늘었다. 현장 방문객 3명 중 1명은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던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통해 고객과 입점 쇼핑몰 간 접점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가방·모자 전문 편집숍 ‘무신사 백 & 캡클럽’ 2호점을 23일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에 연다. 서울숲 1호점에 이어 선보이는 매장으로,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125㎡ 규모 매장에는 아동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94개 브랜드가 입점하며, 뉴에라와 잔스포츠는 별도 매장 형태로 선보인다. 협업 상품과 단독 상품을 비롯해 드라마 ‘신병4’, 대한민국 육군, 로블록스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도 판매한다. 무신사는 개점을 기념해 할인 쿠폰과 구매 금액별 경품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품 차별화에는 브랜드 간 협업과 소재·제작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캠브리지 멤버스는 영국 원단업체 홀랜드 앤 쉐리의 창립 190주년을 기념해 가을·겨울용 수트와 코트 등 10개 착장의 테일러드 컬렉션을 제작했다. 영국식 남성복의 특징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컬렉션은 내년 1월부터 캠브리지 멤버스 강남직영점에서 주문제작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이탈리아 의류 제작 전문 스튜디오와 협업한 ‘스튜디오 에디션’을 출시했다. 기능성 소재와 입체적인 재단 기술을 결합해 트렌치코트와 재킷, 플리스, 다운 제품 등을 구성했다. 아웃도어 기능을 유지하면서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강조했다.
덴마크 브랜드 레인스는 패션 매체 하입비스트, 모던록 밴드 리도어와 함께한 가을·겨울 화보를 공개하고 푸퍼 재킷 제품군을 선보였다. 방수 소재와 보온 기능을 바탕으로 길이와 실루엣을 다양화해 겨울철 활용도를 높였다. 해당 제품군은 21일 무신사에서 먼저 공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와 체험 공간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협업과 차별화한 상품 기획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자의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