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복 입고 계단 ‘성큼’… 엘시티 100층까지 ‘19분 11초’

부산서 전국 소방관 계단오르기 대회 개최
서울 대통령경호처소방대 임건엽, 방화복 개인전 우승

방화복을 입고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100층까지 오르는 데 19분11초가 걸렸다. 전국 소방공무원들이 초고층 재난 현장에서 요구되는 체력과 정신력을 겨룬 계단오르기 대회에서 서울본부 대통령경호처소방대 임건엽씨가 방화복 개인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해운대 LCT(100층) 오르기 대회에서 19분11초의 기록으로 방화복 개인 분야 1위를 차지한 임건엽(서울본부 대통령경호처소방대)씨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2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동에서 ‘2026 전국 소방공무원 LCT 계단오르기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인 이번 대회는 전국 소방공무원과 긴급구조지원기관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가했다. 대회는 높이 411m, 지상 101층 규모의 초고층 건축물에서 진행됐다. 방화복·간소복 개인전과 단체전 등 경쟁 부문 3개 종목과 간소복 비경쟁 부문으로 나눠 치러졌다. 특히 방화복을 착용하고 100층까지 오르는 경기는 실제 화재진압 현장에서 요구되는 체력과 인내심을 확인하는 무대가 됐다.

 

종목별 최고 기록은 △방화복 개인전 임건엽씨가 19분11초 △간소복 개인전 경기북부 일산소방서 변정원씨가 14분19초를 기록했다. 단체전에서는 부산본부 북부소방서가 17분30초로 가장 빨랐다.

 

이번 대회는 초고층 건축물 대형복합재난 통합대응 훈련과 연계해 소방공무원의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고 전국 소방기관 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소방공무원과 가족, 시민이 함께하는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비롯해 스트레스 측정과 상담 연계 등 마음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방공무원과 가족의 정서적 회복을 도왔다. 참가자의 부상 예방과 회복을 위한 테이핑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동안전체험차량을 활용한 화재 대피·소화기 사용·지진 체험과 부산의 안전 취약지역 지원을 위한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프로그램과 가족이 함께 부산 갈맷길을 걷는 ‘119 FAMILY WALK’도 진행해 소방가족과 시민이 안전의 의미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진호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대회는 기록과 순위를 겨루는 것을 넘어 초고층 재난 현장에서 요구되는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고 전국 소방공무원 간 협력과 화합을 다지는 자리였다”며 “대회의 내실을 다지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전국을 대표하는 소방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