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 앞에 선 아이들이 저마다 고른 색으로 글씨와 그림을 채워 넣는다. 팔을 뻗어 분필을 집는 아이들 곁에서는 어른도 제품을 살펴본다. 휴대전화 화면에는 알록달록한 칠판과 체험하는 모습이 함께 담긴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37회 서울국제문구사무용품전시회’의 한 장면이다.
진열대에는 빨강부터 보라까지 색깔별로 늘어선 펜과 형광색·파스텔색 분필이 가득하다. 굵기와 색이 다른 필기구들이 고르는 재미를 더한다. 칠판에 직접 선을 긋고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 공간은 제품을 눈으로 살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손끝으로 확인하는 자리다.
다른 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이 몸을 숙여 작은 소품들을 들여다본다. 손으로 누르는 장난감인 ‘말랑이’와 캐릭터 열쇠고리, 재치 있는 문구를 담은 생활용품이 진열대를 채웠다. 나뭇결이 드러나는 로봇 모양 조명과 알록달록한 인형도 눈에 띈다. 쓰고 그리는 도구에서 책상과 일상을 꾸미는 소품까지, 사진 속 전시품들은 문구가 품은 다양한 쓰임을 보여준다.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문구와 사무용품뿐 아니라 미술·디자인용품, 학습교구, 완구·캐릭터, 생활잡화 등을 선보인다. ‘문구생활산업전–SISOFAIR 2026’이라는 이름으로 문구와 생활산업의 접점을 넓혔다.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업사이클 노트와 클레이 연필 만들기, 나만의 형광펜 만들기, 초크 아트, 슬라임 체험 등이다. 유통업체와 참가기업의 상담회, 캐릭터·애니메이션 비즈매칭 특별관,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도 함께 운영한다.
작은 분필 하나가 칠판 위에 새로운 표정을 만들고, 손바닥만 한 소품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쓰임에 색과 개성을 더한 물건들 사이로, 직접 만지고 골라보는 즐거움이 이어진다. 전시회는 24일까지 코엑스 B1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