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까지 제압하며 개막 6연승을 내달렸다. 프로농구 역대 개막 6연승을 달성한 7개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가운데, 삼성이 2016∼2017시즌 이후 10년 만에 봄 농구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처음엔 가벼운 돌풍이겠거니 했지만 삼성의 달라진 경기력은 강팀을 상대로도 흔들리지 않는 운영에서 드러났다. 삼성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CC를 97-86으로 꺾으며 2003∼2004시즌 이후 23년 만에 구단 최다 개막 6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삼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팀 고양 소노와 정규리그 1위 창원 LG, 이번 시즌 우승 후보 원주 DB에 이어 지난 시즌 챔피언 KCC까지 차례로 꺾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 상승세의 배경에는 김상식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의 호흡이 있다. 김 감독이 과거 안양 정관장을 이끌며 선보인 모션 오펜스가 삼성에서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5명의 선수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빈틈을 찾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상민 KCC 감독도 “삼성이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에서 좋아졌다”며 달라진 경기력을 인정했다.
이는 KCC전에서 여러 선수의 고른 득점으로 드러난다. 케렘 칸터가 양 팀 최다인 30점을 올렸고, 이관희와 이규태도 각각 17점과 15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모두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누구든지 다 제 역할을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의 관심은 초반 상승세를 플레이오프 진출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삼성은 최근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역대 개막 6연승 이상을 기록했던 팀은 7개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는 선례가 있기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