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일각에서 제기된 2029년 메모리 공급과잉 우려를 일축했다.
황 CEO는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회의 ‘GTC’ 현장에서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메모리 공급과잉 가능성에 대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내 일각에서 2029년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레드오션’(포화 시장)이 형성돼 이른바 ‘슈퍼 사이클’(초호황)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메모리의 진짜 장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라며 메모리 수요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은 향후 수년간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 구매 기업의 CEO가 직접 메모리 수요 증가를 공언함에 따라 공급 과잉 예고에 따른 시장 불안감이 상당 부분 사그라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제조사의 성장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황 CEO는 한국 기업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 제품을 사용할 용의가 있느냐는 말에 “당연히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이 기초 인프라 기술 분야에서 놀라운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대(對)중국 규제가 결과적으로 중국의 자체 반도체 제조 역량을 앞당겼다면서도, 미국 기술기업들이 강력하며 누구와도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우려가 커진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에 대해서는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네오클라우드는 AI 연산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황 CEO는 네오클라우드 수요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며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은 수요가 아니라 운전자본이라고 진단했다. AI 분야의 자본 수요가 가용 자본을 웃돌고 있지만, 기업들이 제공하는 가치가 큰 만큼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