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아직 미련 남았나…차단막 앞 배회하는 상어 '부캉이'

수로 밖 바닷속 잠영 행동반경 확대…당국, 자발적 이동 기다려
전문가 "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일부 '강제 퇴거' 반대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한 달 넘게 체류하다가 당국의 유도작업으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 '부캉이'가 여전히 수로 주변을 맴돌고 있다.

 

23일 오전 북항 친수공원 마리나 브릿지 쪽 수로에서 부캉이가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약 한달 만에 내보내진 흑상어 '부캉이'가 22일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1차 차단망을 통과해 2차 그물 앞에서 유영하고 있다.

수로 출구 안쪽으로 90m쯤 되는 지점에 당국이 설치해놓은 차단막 주변을 배회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부캉이는 지난 21일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의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다가 그날 밤 11∼12시께 차단막의 물밑 빈틈을 비집고 들어왔으나 2차 차단막에 가로막혔다.



부캉이가 좁은 곳에 갇힌 상황이 되자 당국은 전날 1차 차단막을 걷어내고 2차 차단막이 있던 곳에 이중 그물을 쳤다. 그 위에는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인 '폰툰'이 설치됐다.

그러자 부캉이는 다시 수로 밖으로 나가 북항 제1부두 앞바다에서 목격됐고, 한동안 수면으로 올라오지 않고 잠영을 계속하는 등 행동반경을 넓힌 모습을 보여줬다.

수로 밖 바다에서 잠영하다가 수로로 들어와 차단막 주변을 배회하고, 다시 수로 밖으로 나가는 패턴을 보이기도 했다.

당국은 부캉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유도작업을 중단하고 스스로 외해로 나가길 기다리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수로의 수온이 떨어지고 있어 부캉이가 수로 안쪽에 계속 머무를 경우 폐사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몸길이 3m의 대형 상어인 부캉이가 좁고 얕은 수로에서 한 달 넘게 생활하는 동안 주둥이와 지느러미 등 곳곳에 상처도 목격됐다. 바닥이나 콘크리트 벽 등 단단한 물체에 긁힌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수로 밖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주어지면 자연스럽게 바다로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약 한달 만에 내보내진 흑상어 '부캉이'가 22일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1차 차단망을 통과해 2차 그물 앞에서 유영하고 있다.

일부 시민은 부캉이를 인위적으로 수로 밖으로 내보내야 하느냐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의 온라인 청원 시스템 '청원 24'에는 부캉이의 '강제 퇴거'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도 게시됐다.

다른 한편에서는 상어 한 마리의 폐사 위험을 이유로 행정력을 낭비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밤에는 일부 시민이 부캉이의 재진입을 막기 위한 차단막이 설치된 폰툰 위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성이 강한 상어가 출몰하는 수로에 사람이 빠지면 극히 위험한 만큼, 당국은 차단막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