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은 대남 위협, 시진핑은 답전…北 행보에도 번지는 ‘김정은 사망설’

김정은 사망설, SNS발→일부 외신 보도…北, 김정은 공개 활동 보도
사망설 근거는 불분명…과거에도 뇌사설·망명설 등 반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제기된 뒤 북한의 대외 행보에도 사망설은 여전히 번지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군사분계선 월선에 대응해 ‘새로운 대응 수단’을 예고했고 북한 매체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답전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등과 함께 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피복, 신발전시회-2026’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김여정 대남 강경 발언·시진핑 답전 공개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

 

2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장이 최전방 군사분계선(MDL) 월선에 대응한 경고사격에 반발해 ‘새로운 대응 수단’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담화에서도 김 부장은 이달 중 전 국경선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가동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같은날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답전을 공개하며 북중 친선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답전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중국 국경절 77주년을 기념해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 대한 회답이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김정은 사망설’이 제기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연합뉴스

 

◆ 외신 보도에 인터넷 장애까지…커져가는 ‘김정은 사망설’ 논란

 

이번 ‘김정은 사망설’의 발단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이었다. 앞서 19일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의 뇌출혈 입원 및 사망설을 제기했다. 이후 영국 더선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일부 주요 외신들이 해당 소문을 잇달아 보도하면서 관련 소문은 빠르게 확산했다. 

 

여기에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주요 관영매체를 비롯해 북한 국가 도메인 ‘kp’를 사용하는 40여개 웹사이트에 대규모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접속 불안정은 지난 20일 오전 11시쯤 시작돼 약 8시간 동안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8시쯤 일시적으로 정상화되는 듯했으나 밤늦게 다시 장애가 발생했다. 

 

대규모 접속 장애까지 발생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북한 당국의 의도적인 접속 제한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두 사건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인터넷망 자체의 기술적 결함이나 외부 해킹,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 등이 가능한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북한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 신발전시회-2026’을 방문해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의류를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의 이 같은 보도에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전시회 참관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부터 이미 서방 매체를 중심으로 사망설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사진이 과거에 촬영된 것이나 연출된 자료일 수 있다며 북한 당국이 관련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김 위원장의 동향을 의도적으로 공개했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등과 함께 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피복, 신발전시회-2026’을 을 찾아 신발 전시대에서 딸 주애가 지켜보는 가운데 간부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과거에도 반복된 사망설…유포자 주장 뒷받침할 증거 없어

 

국내 외교안보 당국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사망설을 일축하는 분위기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몸무게 140㎏대 초고도 비만이지만, 건강에 이상 징후는 없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지만, 구축함 시찰 시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동작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전담 의료진이 밀착 관리하는 등 건강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뇌사설, 망명설, 쿠데타설이 돌았다. 2020년에도 약 20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지성호 당시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논란을 처음 제기한 셰완진이 과거에도 시 주석의 사망설이나 대역설 등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더욱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