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떡을 사는 데 쓴 돈이 1년 새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전만 해도 뒷걸음질 치던 떡 구매가 반등했는데, 눈 여겨 볼 점은 20대 이하 젊은 층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떡을 최신 유행과 결합해 만든 이색 떡이 화제를 모으면서 젊은 층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23일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에 따르면 패널 기반 영수증 데이터인 구매딥데이터(DD.B)로 포장 떡 제품의 구매 흐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2개월간 떡류 구매 추정액은 약 151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약 1158억원)보다 31.2% 늘었다.
분석 대상은 바코드가 수집되는 포장 떡 제품으로, 떡집과 재래시장, 개인 간 거래는 포함되지 않았다.
직전 기간(2024년 9월∼2025년 8월)에는 떡 구매액이 전년보다 1.8% 줄었다. 1년 만에 감소세에서 30%대 증가로 돌아선 셈이다.
떡을 사는 횟수도 잦아졌다. 같은 기간 영수증 수는 23.0% 늘었는데, 구매액이 이보다 더 크게 늘면서 한 번 살 때 쓰는 금액도 커졌다.
◆ 새 손님은 20대 이하, 큰손은 40·50대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구매액이 20% 넘게 늘었다. 이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 이하로, 구매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5% 늘었다. 전체 구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5%로 아직 가장 작지만 늘어나는 속도는 가장 빨랐다.
SNS에서 화제가 된 떡 디저트를 직접 찾아 맛보는 젊은 층이 떡 시장의 새 고객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의 중심은 여전히 중장년층이다. 50대도 구매액은 40.0% 늘어 20대 이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40대가 27.8%, 50대가 26.7%로 두 연령대를 합치면 54.5%에 달해 전체 떡류 구매액의 절반을 넘었다.
◆ 간식에서 디저트로…쫀득한 떡이 끌었다
떡 종류별로는 쫀득한 디저트형 떡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인절미는 구매액이 63.8% 늘며 1위를 지켰고, 찹쌀떡은 88.7% 늘어 1년 새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과일 등을 더해 디저트처럼 즐기는 찹쌀떡의 인기가 일상 장보기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이어 찰떡, 가래떡, 꿀떡, 송편, 떡꼬치/떡볶이떡 순이었다. 이들 상위 7개 유형이 전체 떡류 구매액의 64.5%를 차지했다.
상위 7개 밖에서는 모찌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모찌류 구매액은 상위 유형보다 작지만 1년 전보다 161.5% 늘어 약 2.6배가 됐다. 구매액 30억원 이상 떡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엠브레인은 이를 두고 “떡을 ‘일상의 달콤한 간식’, ‘디저트’로 즐기려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떡집 앞에 줄을 서는 이른바 ‘떡픈런’의 열기가 일상의 장바구니까지 번졌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의 2만명 패널 영수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한 추정치다. 떡집 등 오프라인 매장이 빠져 있어 떡 시장 전체 규모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엠브레인은 “실제 유통사 공시 수치와도 표본 설계, 품목 분류, 집계 기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