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숙소 주인이 투숙객에게 요구할 수 있는 퇴실 전 청소 작업을 제한한다. 숙박료와 청소비를 모두 부담하면서도 설거지와 침구 정리, 쓰레기 반출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을 반영한 조치다.
22일(현지시간) CNN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오는 11월 20일부터 새롭게 예약하는 숙소를 대상으로 퇴실 규정을 개편한다. 숙소 주인은 투숙객에게 상당한 시간이나 노력이 필요한 작업, 또는 통상 전문 청소 담당자가 수행하는 일을 요구할 수 없다.
금지되는 작업에는 사용한 식기를 씻어 정리하기, 침대 시트와 이불 등 침구류 벗기기, 세탁기 돌리기, 숙소 밖으로 쓰레기 가져가기 등이 포함된다. 숙소 주인이 퇴실 전 청소 목록을 제시하더라도 이같은 작업을 의무로 부과할 수 없다.
다만 투숙객의 기본적인 정리까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한 식기를 싱크대에 모아두거나 수건을 한곳에 모으고, 쓰레기를 숙소 내부의 지정된 분리수거함에 넣는 정도를 요청하는 것은 가능하다. 가뭄 지역에서 물 사용을 줄이도록 하거나 야생동물 출몰 지역에서 동물 접근을 막는 쓰레기통을 이용하도록 하는 등 안전·환경과 관련한 예외도 인정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개편과 함께 숙소 이용 규칙도 표준화한다. 숙소 주인은 최대 투숙 인원, 정숙 시간, 반려동물 허용 여부, 흡연, 행사 개최, 상업적 촬영, 퇴실 시 문단속 등 7개 항목을 중심으로 규칙을 설정할 수 있다. 해당 규칙은 예약 전 숙소 소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예약이 확정된 뒤 별도의 규칙을 추가해 투숙객에게 요구하는 행위도 제한된다.
에어비앤비는 “숙소 이용 규칙은 투숙객이 호스트의 기대 사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규칙이 혼란스럽고 부담스러우며 관리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들어왔다”며 “규칙을 더 쉽게 확인하고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한편, 합리적인 요청만 허용해 예상하지 못한 요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책에 숙소 운영자들 사이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직접 청소하는 소규모 호스트는 청소 업무가 늘어나거나 외부 청소 인력을 고용해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숙박료가 오르거나 일부 호스트가 플랫폼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