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흔히 하는 행동이 건강을 해치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최석재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평생 후회할 수 있는 두 가지로 술과 오토바이를 꼽았다.
최 교수는 술을 ‘진짜 악마’라고 표현하며 “술은 최소 일곱 가지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염과 급성 심근경색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토바이를 ‘시속 80㎞로 날아가는 철제 의자’에 빗대며 자동차와 달리 탑승자를 보호할 차체가 없어 사고 순간 운전자가 튕겨 나가 크게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술, 암부터 심장·췌장 질환까지
음주가 간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알코올은 간뿐 아니라 여러 장기에도 영향을 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알코올은 구강암·인두암·후두암·식도암·간암·대장암·유방암 등 최소 7가지 암의 원인이 된다. 알코올이 몸에서 분해될 때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는 DNA를 손상시켜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20년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가운데 약 74만1000명, 전체의 4%가 음주와 관련된 것으로 추산했다.
술을 적게 마신다고 암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WHO는 암 발생 위험이 없는 음주량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음주량이 적을수록 위험은 낮아지지만, 암 예방을 위해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음주는 췌장염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이며, 과음은 심방세동 발생 가능성도 높인다. 남성은 하루 알코올 10~12g(약 1~2잔)을 마셔도 비음주자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높게 나타난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다.
최 교수는 “심방세동이 생길 수도 있는데, 심장 안에서 피떡이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심방세동 환자의 심장 안에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근경색은 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발생한다.
◆ 차체 없는 오토바이, 사고 땐 전신 부상 위험
자동차에는 차체와 안전벨트, 에어백 등 충돌 때 탑승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있다. 반면 오토바이에는 운전자를 둘러싼 차체가 없어 충돌하거나 넘어지면 몸이 도로와 주변 구조물에 직접 부딪힐 수 있다. 헬멧을 써도 머리 외의 신체는 충격에 노출된다.
경찰청이 2018~2022년 교통사고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고 건수 대비 사망자 비율은 이륜차가 2.54%로 사륜차(1.36%)보다 높았다. 이륜차 사고에서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6.40%로, 착용했을 때(2.15%)의 약 3배였다.
오토바이 사고가 나면 특히 머리를 심하게 다칠 위험이 크다. 겉으로 큰 상처가 보이지 않더라도 뇌출혈이나 외상성 뇌손상이 생길 수 있다. 사고 뒤 의식이 흐려지거나 구토를 하고, 심한 두통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오토바이를 탈 때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머리에 잘 맞는 헬멧을 착용한 뒤 턱끈을 단단히 매야 한다. WHO에 따르면 헬멧을 제대로 착용하면 교통사고 사망 위험은 6배 이상 낮아지고, 뇌 손상 위험은 최대 74% 줄어든다. 턱끈을 매지 않거나 헐겁게 채우면 사고 때 헬멧이 벗겨져 보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장갑과 보호 재킷·바지, 발목을 덮는 신발을 착용하면 사고 때 피부가 쓸리거나 팔다리를 다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보호 장비를 갖춰도 사고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한속도를 지키고 앞차와 거리를 둬야 한다.
교차로나 사각지대에서는 다른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비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속도를 낮추고 급제동과 급회전을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