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문제를 논의할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23일 담화를 통해 “남북 간 지상 군사분계선의 명확한 위치를 상호 확인하고 군 통신선 복원 및 접경지역 우발 충돌 방지 방안을 협의할 남북 군사당국 회담 개최를 북측 당국에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9월 21일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에서 수색작전을 하던 중 지뢰가 폭발해 장병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조사 결과 북한이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 매설한 지뢰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최근 수년간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일대 전술도로·철책선 설치, 지뢰 매설, 군사분계선 침범 상황을 예의주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호응하지 않았다.
김 실장은 “군사분계선 위치에 대한 쌍방 간 인식이 상이한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장병들이 각자 인식하는 위치를 기준으로 활동해 우발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필요할 경우 유엔군사령부를 포함한 3자 회담도 가능하며, 구체적 일정과 장소는 판문점을 통해 협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의 제안은 북한이 지난 2024년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에서 진행 중인 국경선 요새화 사업 중 북한군이 무단으로 MDL을 넘는 행위에 대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하자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지난 22일 “전 국경선(군사분계선·MDL)에서 대남 확성기가 곧 가동 대기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위협한 직후에 나왔다.
다만 지난해 11월 첫 제안에도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에 북한이 화답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