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도 누적 관객 330만명을 넘어서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해외 영화제에서도 2차 상영이 전석 매진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이날 오전 8시 누적 관객 330만6283명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인 약 330만명을 넘어선 수치로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30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이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순제작비 160억원과 마케팅·홍보비 30억원 등 총제작비 190억원을 바탕으로 산출됐다. 해외 판매 수익과 국내 부가판권 수익 등을 반영한 추정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암살자(들)’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개최된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2차 상영에서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개막작 선정 이유에 대해 “우리는 개막작으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갖춘 블록버스터이면서도 동시에 작가주의 감독 특유의 감각과 개성이 살아있는 작품을 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허진호 감독의 영화적 여정이 가장 완성도 높게 구현된 작품이다. 제작 규모와 야심, 그리고 영상을 다루는 탁월한 연출력 면에서 놀라운 성취를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서 '암살자(들)'은 오늘날 한국영화가 이뤄낸 주목할 만한 성취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인도 영화 ‘세 얼간이’로 잘 알려진 배우 아미르 칸은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 영화가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신작이며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주연을 맡았다.
앞서 ‘암살자(들)’은 야당 정치인들의 의혹 제기를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종결된 육영수 여사의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들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다.
수사 결과와는 다른 사건의 배후 가능성을 가상의 서사로 암시한다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 명의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하지만 영화제 측은 “제작진의 창작적 비전을 존중하며 본 작품은 변함없이 개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후 상영은 계획대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