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박모(86∙대구 북구) 어르신은 뇌경색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장기요양 2등급의 와상환자다. 그동안 고령의 배우자 간병에만 의존해 온 박 어르신은 정기적인 병원 진료가 시급했으나, 거동이 전혀 불가능해 사실상 의료서비스 이용이 단절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역 통합돌봄 서비스와 연계되면서 박 어르신의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 현재 박 어르신은 월 2회 의사가 직접 가정으로 방문하는 진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 아울러 장기간 누워 지내며 급격히 악화됐던 구강 상태 역시 집중 관리를 받으면서 최근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지역 사회의 촘촘한 돌봄 안전망은 퇴원 후 홀로 남겨진 고령 환자의 일상 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퇴원을 앞두고 있던 김모(84∙대구 남구) 어르신은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해 퇴원 이후의 생계와 일상생활을 유지할 길이 막막한 처지였다. 이에 병원 측은 퇴원 전 구청으로 ‘퇴원환자 통합돌봄 서비스’를 연계했다. 김 어르신은 퇴원 직후부터 맞춤형 식사 지원, 가사 간병 서비스, 외래 진료를 위한 병원 동행 등 필수 돌봄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받았다. 덕분에 별도의 공백 기간 없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가 시행 200일을 맞은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신속한 현장 대응체계를 구축하며 취약계층의 든든한 사회안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신청부터 조사, 서비스 연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국 평균보다 대폭 단축하며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적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27일부터 10월16일까지 통합돌봄 신청을 접수한 결과, 총 7586명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시는 이 중 87%에 달하는 6588명에 대한 현장 조사를 완료했으며, 최종적으로 5948명(78%)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연계 완료했다. 특히 시의 통합돌봄 절차는 전국 최고 수준의 신속성을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수 후 행정 조사를 완료하기까지 대구시의 평균 소요 기간은 단 3.5일로, 전국 평균(5.3일)보다 1.8일 빨랐다. 실제 서비스가 제공되는 ‘신청부터 서비스 연계’까지의 기간도 평균 12.3일을 기록해, 전국 평균(15.5일) 대비 3.2일이나 복지 대기시간을 단축시켰다. 통합돌봄은 노쇠나 질병, 장애 등으로 인해 혼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시민에게 보건의료∙요양∙돌봄∙주거 등 필수 서비스를 통합 지원하는 제도다.
대구시의 서비스 연계 현황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식사나 가사 등을 돕는 일상생활 돌봄이 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건강관리 21% △주거복지 7% △장기요양 6% △보건의료 3% △기타 서비스 7% 순으로 집계돼 가사 및 건강 관리 분야의 돌봄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일상생활 수행능력, 주거환경 및 돌봄 욕구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별 상황에 적합한 서비스를 연계해 돌봄 공백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서비스 제공 이후에도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 지원계획을 조정하는 등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인 돌봄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홍 시 보건복지국장은 “앞으로도 시민이 필요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지원받고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구형 통합돌봄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