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밑도는 근로복지공단 병원 의사 충원율… 대책은 육군 홍보·숙소 개선

정선 유일 응급의료기관인데도 의사 7명
공단 “성과 보상 지침 개정해 포상 지급”

근로복지공단 소속 병원의 의사 충원율이 8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달 정식 개원을 앞둔 울산병원은 충원율을 겨우 절반 넘긴 상황에서 공단 측이 내놓은 인력 충원 계획은 다소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이 23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8월 말 기준 공단 병원별 진료과별 의사현황(현원) 및 향후 계획’을 보면 공단이 운영하는 병원·요양병원의 정원은 316명인데 현원은 252명으로 집계됐다. 충원율은 79.7%다. 여기에는 내달 개원 예정인 울산병원도 포함됐다. 

 

울산에 있는 근로복지공단 본부. 근로복지공단 제공

병원별로 보면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은 강원 정선군 정선읍의 유일한 야간·휴일 응급의료기관인데도 의사가 7명뿐이다. 응급실 4명, 내과 1명, 영상의학과 1명, 직업환경의학과 1명이다. 이 병원은 정선군청과 협력해 65일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지역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반납한 동해병원의 의사 인력은 17명에 그쳤다. 이 병원은 의사가 부족해 올해부터 일주일에 하루씩 문을 닫고 있다.

 

내달 개원 예정인 울산병원도 사정이 좋지 않다. 정원 36명 중 확보 인원은 20명에 그치는데 영상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은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 이 병원은 종합병원으로 산재환자뿐 아니라 일반환자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공단은 의사 수급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먼저 채용 경로를 다각화하겠다며 거론한 대책이 ‘대한병원협회 및 메디게이트 사이트 채용 공고병행’, ‘육군 군의관 대상으로 홍보 추진’이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군의관과 공중 보건의사 기피가 심해져 부족률도 높아지고 있다.  

 

공단은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숙소 개선 공사 추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진료 성과 목표를 달성한 2년 이상 재직 의사 대상 우수 재직 의사 포상비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의사가 없어 20년 된 응급의료기관 지정까지 반납하는 판에, 군의관 홍보와 숙소 개선 같은 한가한 대책을 내놓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산재 노동자의 생명선인 공공의료가 무너지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의사 인력 확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