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기온 21도 단풍 절정인데 남부·제주는 최대 150mm 비...[내일 날씨]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23일 세종시 장군면 영평사에서 시민들이 구절초가 만개한 산책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절기상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을 지나 맞이하는 10월 넷째 주 토요일인 24일은 한반도 북쪽과 남쪽의 하늘 표정이 극명하게 갈린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아침 추위가 물러가고 낮 최고기온이 21도까지 오르며 구름만 다소 끼는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진다. 

 

반면 전라권과 경상권, 제주도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종일 우산을 챙겨야 하는 궂은 날씨가 예고됐다. 

 

◆ 아침 추위 누그러지는 토요일...중부 구름 많고 남부·제주 강한 비바람

 

23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토요일인 24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8도에서 17도, 낮 최고기온은 16도에서 21도 분포를 보인다. 금요일 아침 내륙 곳곳을 얼렸던 영하권 냉기가 빠져나가면서 아침 체감 추위는 한결 덜할 전망이다. 

 

서울과 인천, 수원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21도까지 오르고 강수 확률은 30% 수준에 머물며 야외 활동에 무리가 없는 기상 여건이 형성된다.

 

다만 아침 시간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는 안개와 일교차에 대비해야 한다. 오전 9시까지 중부내륙과 강원산지, 전북동부, 경북내륙에는 복사냉각 현상으로 인해 가시거리 10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구간이 발생한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에서 15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이른 아침 출발하는 나들이객은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방식이 체온 유지에 유리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토요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오르지만 해가 진 뒤에는 기온이 다시 빠르게 떨어진다”며 “강이나 호수 인접 도로에서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는 만큼 아침 일찍 이동하는 차량은 평소보다 차간거리를 넉넉히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된 비가 토요일인 24일 남부 전역으로 확대된다. 사흘간 예상 누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이 20mm에서 60mm 수준이다. 제주도는 50mm에서 100mm의 많은 비가 내리며, 지형적 영향이 더해지는 제주 산지와 중산간 지역에는 최대 15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다. 

 

특히 제주도는 토요일 새벽과 토요일 밤 시간대에 시간당 20mm에서 30mm에 달하는 강한 비가 집중되고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동반된다.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유지한다.

 

기상청의 10월 하순 종관기상 분석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번 주말의 남북 날씨 양극화는 북서쪽 대륙고기압의 가장자리와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이 한반도 충청 이남에서 충돌하며 형성된 전선대 때문이다. 

 

중부지방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여 구름만 지나는 건조하고 온화한 대기 상태를 유지하지만, 남해안과 제주도는 남쪽의 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가을철 이례적인 시간당 30mm 안팎의 국지성 강수가 발생하는 구조다. 

 

일요일인 25일 오후에는 이 기압골과 동풍의 영향이 일부 북상하면서 충청권과 강원 동해안 및 산지에도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비 없는 수도권과 중부권, 절정 맞은 단풍 숲길과 도심 야간 산책 적기

 

비가 내리지 않고 미세먼지 걱정이 없는 수도권과 강원, 충청 북부 지역에서는 절정기에 접어든 가을 단풍 산책과 도심 야외 축제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올해 중부지방의 단풍은 평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돼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절정을 맞는다. 설악산은 25일 전후로 단풍 절정이 예측되며, 수도권 인근 산림도 산 정상부부터 붉은빛이 내려앉고 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라면 완만한 경사로가 조성된 근교 생태수목원이 적합하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위치한 화담숲은 23일부터 11월 15일까지 가을 단풍 성수기 특별 운영 기간에 돌입했다. 특별 운영 기간에는 개장 시간을 오전 8시로 앞당기고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약 5km에 달하는 산책로 전 구간이 완만하게 설계돼 유모차나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지만, 관람객 밀집을 막기 위해 100%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만 입장과 모노레일 탑승을 허용한다. 

 

수목원 운영 관계자는 “해발고도 차이에 따라 정상부부터 단풍이 물들고 있어 주말 오전 시간대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다”며 “사전 예약 없이는 현장 발권이 불가능하므로 출발 전 반드시 예약 여부와 잔여 취소 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이동이 부담스러운 서울 도심 거주자는 고궁 전통문화 행사와 야간 빛 산책을 결합하는 코스가 효율적이다. 낮 시간대에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열리는 ‘서울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나 숭례문 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진행되는 ‘숭례문 파수의식’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어 남산공원 둘레길이나 서울숲, 서울대공원 산책로에서 가을 단풍을 즐긴 뒤, 저녁에는 노원구 당현천 일대에서 오는 11월 8일까지 열리는 ‘노원달빛산책’을 찾으면 대기 줄 없이 야외 조명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비 내리는 남부·제주권은 실내 전시 전환...고속도로 593만 대 혼잡 대비해야

 

반면 토요일 종일 비가 예보된 광주와 전남, 부산과 울산, 경남, 제주 지역에서는 산행이나 해안가 야외 일정을 취소하고 실내 문화시설 중심으로 동선을 짜는 게 좋다.

 

비로 인해 등산로와 탐방로가 미끄러운 데다 제주 산지와 남해안 일대에는 초속 20m 안팎의 강풍과 해안가 너울성 파도가 예고돼 안전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남부권 나들이객은 국립박물관이나 지역 시립미술관, 대형 아쿠아리움, 실내 식물원 등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일정을 변경하는 대안이 권장된다.

 

주말 나들이에 나서는 차량 운전자는 단풍철 교통량 증가와 빗길 감속 운행이 맞물리는 고속도로 정체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교통예보에 따르면 토요일인 24일 전국 고속도로 예상 교통량은 약 593만 대로 집계됐다. 

 

특히 단풍 명소로 향하는 차량이 몰리면서 지난주보다 교통량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하행선은 오전 일찍부터 정체가 시작돼 오전에 절정을 이루고, 서울로 돌아오는 상행선은 오후 늦게까지 혼잡이 이어진다.

 

한국도로공사의 10월 4주 차 주말 통행량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중부권은 화담숲과 설악산, 양평 용문사 등 주요 단풍 명소 진입 나들목 반경 10km 구간에서 오전 9시 이후 병목 현상이 집중된다. 

 

반면 남부권은 우천으로 인해 야외 유원지 수요가 도심 대형 복합쇼핑몰과 실내 전시관으로 쏠리면서 광역시 도심 진입 도로의 지체 시간이 평시 주말 대비 20% 이상 늘어나는 패턴을 보인다. 따라서 중부권 단풍 나들이객은 수목원 개장 시간인 오전 8시 이전에 현장에 도착하거나 경강선 등 대중교통을 연계하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한편 가을철 텃밭이나 농작물을 관리하는 가구라면 토요일 야외 활동 전후로 농작물 냉해 점검을 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내륙 산간을 중심으로 서리와 얼음이 관측되는 시기인 만큼 추위에 약한 화분이나 수확기 작물은 실내로 옮기거나 보온재를 덮어두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