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혼자서 잘 할 수 있나?”
“그라문! 누구 아들인데!”
자식을 안심시키는 엄마의 대답은 늘 씩씩하다. 정작 자신의 고단함은 좀처럼 꺼내놓지 않는다. 연극 ‘사랑해 엄마’는 그렇게 익숙해서 지나쳤던 어머니의 삶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웃으며 바라보던 모자의 일상은 어느새 관객 각자의 가족 이야기와 포개진다.
가족연극 ‘사랑해 엄마’가 오는 11월 7∼8일 충남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공연은 이틀 모두 오후 2시에 열린다. 7일에는 조혜련, 8일에는 이경실이 엄마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 없이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홀로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의 삶을 그린다. 엄마의 억척스러움과 아들의 성장이 맞물리는 시간을 따라가며, 가까운 사이일수록 표현에 서툴렀던 사랑을 돌아보게 한다.
무대가 건네는 정서는 슬픔에만 머물지 않는다. 생활 속 말씨와 가족 사이의 익숙한 모습에서 웃음이 피어나고, 그 웃음 사이로 엄마가 견뎌온 세월이 드러난다. 부모 세대에게는 살아온 시간을, 자녀 세대에게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부모의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다.
이번 천안 공연에서는 두 배우가 그려낼 엄마의 차이도 눈여겨볼 만하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조혜련과 엄마 역에 합류한 이경실이 같은 인물의 삶을 각자의 호흡으로 풀어낸다. 예능에서 친숙했던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보여줄 생활 연기와 모자의 감정선이 관람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사랑해 엄마’는 2019년 제작된 작품을 바탕으로 조혜련이 연출을 맡아 2024년 11월 대학로에서 새롭게 선보였다. 이후 국내외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혔으며, 지난해에는 춘천연극제 코미디경연에서 대상을 받았다. 올해 8월에도 춘천연극제 수상작 앙코르 공연으로 다시 관객을 만났다. 이번 천안 공연 역시 대학로 공연 종료와 별도로 마련된 지역 공연이다.
공연 제목은 짧지만, 일상에서는 선뜻 꺼내지 못했던 말이다. 부모와 자녀가 나란히 앉아 같은 무대를 바라보는 100분은 그 말을 건넬 계기가 될 수 있다.
관람 연령은 만 7세 이상이며 공연 시간은 10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