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출시 첫날부터 ‘품귀’…애플 공급망 시험대

美·中·英 등 주요 매장에 구매 행렬…일부 모델 조기 품절
온라인 주문 배송 지연도…흥행 열기 이어가려면 공급 확대 관건
아이폰 듀오를 써보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첫날부터 세계 주요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구매 열기가 이어지면서 흥행 기대가 커졌지만, 수요에 맞춰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지가 애플의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아이폰 듀오 판매가 시작된 이날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 영국 런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곳곳의 애플 매장에 긴 대기 행렬이 형성됐다고 24일 보도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돼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미국 애플스토어에는 매장당 50∼200대의 아이폰 듀오가 배정됐지만, 판매 개시 직후 재고가 동났다.

 

샌프란시스코 유니언 스퀘어 애플스토어 앞에는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매장에서는 오전 6시 30분 이후 줄을 선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지 못했다. 뉴저지주 로런스 타운십의 애플스토어에서도 개장 30분 만에 256GB와 512GB 모델이 품절됐다.

 

온라인 주문에서도 배송 지연이 나타났다. 데이터 제공업체 나비에 따르면 미국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아이폰 듀오의 평균 배송 지연 기간은 92일로 집계됐다.

 

WSJ은 아이폰 듀오의 품귀 현상이 아이폰 18 프로와 아이폰 17·16 시리즈 등 최근 애플 제품 출시 때는 나타나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애플이 공급망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출시 전 시장에서는 아이폰 듀오의 흥행을 두고 전망이 엇갈렸다. 가격이 약 2천 달러에 달하는 데다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출시 첫날부터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호주 시드니의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듀오 512GB 모델을 구매한 엔지니어 사이먼 크리슈난은 “비싸기 때문에 제게는 일종의 사치품이지만, 인생은 짧지 않으냐”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에서 제품을 구매한 류웨이도 기존에 샤오미 폴더블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출시 첫날 아이폰 듀오를 사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 그는 “수년간 애플 제품을 쓰면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출시 첫날에 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품귀 현상 속에 재판매를 통해 차익을 얻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한 익명의 홍콩 구매자는 온라인 사전판매를 통해 1만7천499홍콩달러(약 295만원)에 구매한 아이폰 듀오 256GB 모델을 4천홍콩달러 더 얹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초기 흥행을 지속적인 판매 성과로 이어가려면 안정적인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가 신제품 출시라는 첫 관문을 넘었지만, 앞으로는 수요에 맞춰 물량을 확보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아이폰 듀오에 대한 관심을 원활한 제품 공급과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다음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