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유령 보직, 사위는 전임교수"… 박범계, aSSIST 조동성 '학교 사유화' 의혹 제기

조동성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발전자문위원장
출근 기록 없는 아들에 1억3700만원
사위 채용 심사위원 6명 중 5명이 ‘조동성 사람’
최교진 “사실이면 감사로 철저히 규명”

조동성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발전자문위원장이 법인 이사회를 친인척과 지인으로 채우고 아들과 사위를 학교에 앉혔다는 의혹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가족 법인 소유 빌딩을 감정가보다 비싸게 학교에 팔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교육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감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사 12명 중 9명이 ‘조동성 사람’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3일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경인방송 회장인 조 위원장은 서울대 교수와 인천대 총장을 지냈다. 현재 aSSIST에서는 석좌교수이자 법인 이사장의 자문기구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사도 총장도 아닌 자리다.

 

조동성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발전자문위원장. 뉴시스

그러나 학교법인 임원 현황(지난 8월5일 기준)을 보면 재적 이사 12명 중 9명이 조 위원장과 얽혀 있다. 딸과 두 며느리, 자녀의 친구·지인 3명, 제자 2명, 오랜 연구 동료인 전 총장이다. 이사장 직무대행도 조 위원장의 제자다. 박 의원이 종합감사에서 공개한 조 위원장과 주미연 학교 사무국장의 메신저 대화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맏며느리 박모씨 이력서를 사무국장에게 보내고 어떤 유형의 이사로 선임할지 지시했다. 임기가 끝나는 이사 세 명을 두고 조 위원장은 “세 분 모두 연임을 해야죠”라며 “모두 연락 드리겠다”고 보냈다.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윤성일 aSSIST AI본부장(전 사무국장)은 이 대화가 맞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조동성에 의해서 이사회가 완전히 장악되고 그를 통해 각종 비리와 여러 가지 왜곡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출근 기록 없는 아들, 연구실적 1건 사위

 

조 위원장의 둘째 아들 조모씨는 2024년 2월 법인 이사직을 내려놓고 일주일여 만인 같은 해 3월 학교 기획혁신센터장으로 임명됐다. 학교와 조씨가 체결한 2024·2025년 보수 계약서상 연봉은 5000만원으로, 2년간 1억원 지급을 체결했다. 조씨는 박사과정 등록금 장학 혜택으로 3700여만원도 받는 등 1억3700여만원을 받았다는 것이 박 의원 설명이다.

 

이처럼 보수는 받았지만 조씨가 일한 흔적은 없었다. 학교 경영관리실이 지난 8월4일 작성한 사실확인서에는 조씨가 임명된 뒤로 “어떠한 객관적 기록도 존재하지 아니함을 확인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2년 5개월 동안 조씨의 출퇴근, 휴가나 출장, 결재, 사내 계정 접속 기록이 한 건도 없다는 것이다. 윤 본부장도 “(조씨가) 수요 회의만 나오고 나머지는 근무 기록이 없다”고 증언했다.

 

사위 민모씨 전임교수 채용 과정에서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2024년 말 전임교수 채용에 합격한 민씨는 최근 5년 연구실적이 1건으로, 실적이 67건인 경쟁 지원자를 제치고 합격했다. 교직원이 작성한 채용 개입 증빙자료에 따르면 심사위원 6명 중 5명이 조 위원장의 매제와 제자, 연구 동료 등으로 개인적 연이 있었다. 2024년 12월 진행된 채용 심사에는 민씨의 처고모부인 전임 총장이 참여하고, 장인인 조 위원장이 면접에 화상으로 참관, 민씨의 아내인 민 위원장 딸은 민씨 채용을 의결한 학교법인 이사회에 참여했다. 박 의원은 “민씨를 전임교수로 채용하는데 고모부가 심사하고, 장인인 조동성이 면접에 참관하고, 부인이 의결한다”고 밝혔다.

 

◆가족법인 빌딩 감정가 상향 의혹

 

또 학교는 조 위원장과 둘째 아들(학교 기획혁신센터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서울미래포럼의 북아현빌딩을 45억2000만원에 샀다. 첫 감정가는 43억3000만원이었다. 박 의원은 “당초에 감정가는 43억3000만원인데 조동성이 외부에는 그 정도로 해놓고 내부적으로 45억원에 매매하라고 지시한다”며 “똑같은 감정평가사에 의해서 43억3000만원으로 1차 감정평가된 게 45억4900만원으로 재평가되고, 당연히 45억2000만원에 학교가 매수한다,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이 학사 운영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과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의혹도 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 및 대화 기록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3월 학기 입학 심의가 끝난 뒤 서류를 변경하도록 지시하거나 입학 전 청강한 과목 학점을 정식으로 인정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여기에 외부 노무법인의 조사 보고서(지난 8월6일)에는 직장 내 괴롭힘 8건과 성희롱 2건을 인정했다. 조 위원장이 ‘총괄 인사권자’라 내세워 인사 불이익을 암시한 행위와 권한 없는 업무지시를 내린 내용이 포함됐다.

 

조 위원장 전횡에 반발하는 교직원과 학교법인 측의 갈등은 심해지고 있다. 교직원 77명은 지난 6월 조 위원장에게 인사·학사·회계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학교법인은 지난 7월 최용주 전 총장 등을 직위해제하고 조 위원장의 제자인 표정호 교수를 총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본인들한테 협조적이지 않은 직원은 순차적으로 인사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23일 오후 국회 종합감사에 참석한 조 위원장은 “제가 조금 말씀드려도 괜찮겠느냐”고 했으나 박 의원은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의 질의 자료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과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을 때도 한 방송사에 “이사회에는 저와 개인적으로 관련된 인사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박 의원 질의에 “만약에 이게 사실이라면 사실관계 확인한 뒤에 감사라도 조치해서 철저하게 규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번 사안을 “사학 비리의 수용할 수 없는 정도의 기준과 원칙을 벗어난 사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수많은 비리 사건을 수사도 해보고 재판도 해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켜도 봤지만 이런 정도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