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8잔 차 마시면 심장 건강에 도움…종류·첨가물 따져야 [연구]

차를 마시는 습관이 심혈관 건강과 관련이 있으며, 하루 6~8잔을 마신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큰 이점이 관찰됐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홍차와 녹차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등 식물성 성분이 혈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차를 많이 마신다고 반드시 심장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종류와 첨가물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차를 마시는 습관이 심장과 혈관건강에 관련이 있다는 해외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하루 6~8잔 마신 집단서 이점 관찰…홍차 속 플라보노이드 주목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화중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은 약 48만6000명을 대상으로 차 섭취 습관과 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약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차 섭취량에 따라 심혈관 건강과 관련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하루 6~8잔을 마신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큰 이점이 관찰됐다.

홍차와 녹차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등 식물성 성분이 혈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차가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배경으로는 플라보노이드가 꼽힌다. 플라보노이드는 식물에 함유된 화합물로, 혈관 기능과 혈압 등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돼 왔다. 홍차에도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4년 약 2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홍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 사망 위험이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사 니콜라 러들럼-레인은 플라보노이드가 혈관의 건강과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도 홍차를 꾸준히 마셨을 때 혈압이 소폭 낮아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연구 결과만으로 차가 심혈관질환을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규모 관찰연구는 차를 마시는 습관과 건강 상태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른 생활 습관이나 식단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 녹차·루이보스차도 주목…감초차는 혈압 상승 주의

 

홍차뿐 아니라 녹차도 심혈관 건강과 관련해 연구되고 있다. 녹차에는 카테킨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으며, 그중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는 혈관 건강과 관련한 연구에서 주목받는 성분이다.

 

그러나 녹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심장 건강이 크게 개선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영국심장재단(BHF)의 제러미 피어슨 교수는 인체가 EGCG를 빠르게 분해한다는 점을 들어 녹차의 효과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차를 많이 마신다고 반드시 심장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종류와 첨가물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싶다면 루이보스차를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루이보스차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와 산화 스트레스가 낮아지는 결과가 관찰됐다. 다만 이러한 결과가 루이보스차의 심장병 예방 효과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감초차는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감초에 들어 있는 글리시리진은 체내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에 영향을 줘 혈압을 높이거나 심장 박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감초차를 자주 마시기 전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설탕 넣으면 당류 섭취 늘어…차보다 식습관 전반이 중요

 

차를 마실 때는 종류뿐 아니라 첨가물도 살펴야 한다. 설탕을 여러 티스푼씩 넣으면 당류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다. 우유를 넣은 차도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차 자체의 효과에만 기대기보다 첨가물과 하루 전체 식단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영국심장재단의 수석 영양사 델 스탠퍼드는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단 하나의 음식이나 음료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전반적인 식단과 생활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차는 종류와 섭취 방식에 따라 건강한 식습관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특정 차를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당류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심장 건강 관리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