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우울감, 3년째 입시부담 고등학생보다 높아

지난해 중학생 26.2%·고등학생 25.1%…2023년부터 역전
여학생 우울감 두드러져…29.9%로 남학생보다 8.2%p 높아
지난해 초·중·고 학생 자살 244명 역대 최다

우울감을 경험한 중학생의 비율이 3년 연속 고등학생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부담이 큰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이 높아지면서 학생 마음건강 지원을 더 이른 시기에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책상에 엎드린 학생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26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정책네트워크가 최근 발간한 ‘교육정책포럼’ 400호의 ‘통계로 본 학생의 마음건강 실태와 학교 지원 현황’에 따르면 중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이 2023년부터 3년 연속 고등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학생의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 5월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6 청소년통계’를 보면 2011년부터 2022년까지는 고등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이 중학생보다 높았지만 2023년 중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이 26.3%를 기록하면서 고등학생(25.6%)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24년에도 중학생(27.9%)이 고등학생(27.5%)보다 높았고, 지난해 역시 중학생이 26.2%로 고등학생(25.1%)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전체 중·고등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5.7%로 전년(27.7%)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4명 중 1명꼴이었다. 학생 수가 30명인 학급을 기준으로 하면 7~8명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특히 성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여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9.9%로 남학생(21.7%)보다 8.2%포인트 높았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는 ‘스트레스 인지율’도 여학생이 50.3%로 남학생(32.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학생 두 명 중 한 명이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학생 자살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 학생은 244명으로 2020년(148명)보다 64.9% 늘어 역대 가장 많았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 146명, 중학생 92명, 초등학생 6명이었다.

 

자살 원인은 복합적이다. 지난해 학생 자살 사망 사안에서 가정 문제가 원인으로 추정된 사례는 77건, 정신과적 문제 58건, 학업·진로 문제 54건, 대인관계 문제 38건이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79건 등이다.

 

KEDI는 “중·고등학생 넷 중 한 명이 우울감을 겪는 상황은 10년째 나아지지 않았고 학생 자살은 늘었다”면서 “특히 위기가 중학생으로 내려오고 있는 만큼 초등 고학년부터 사회정서교육과 상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