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넬리, 최연소 F1 챔피언까지 2포인트 남았다…미국 그랑프리 우승

미국 GP 시즌 9승…볼프 “올 시즌 최고의 레이스”

스무 살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포뮬러원(F1) 역대 최연소 세계챔피언 등극까지 단 2점을 남겼다. 미국 그랑프리에서 압도적인 주행으로 시즌 9승째를 거두며 생애 첫 종합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안토넬리는 26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에서 열린 2026 F1 미국 그랑프리 결승에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그는 56바퀴를 달려 2위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를 13.078초 차로 따돌렸다. 막스 페르스타펀(레드불)이 3위로 뒤를 이었다.

 

키미 안토넬리. AFP연합뉴스

안토넬리는 이날 피트스톱을 한 차례만 하는 전략을 성공시키며 출발부터 이어진 우위를 승리로 연결했다. 토토 볼프 메르세데스 감독은 둔 안토넬리의 경기 운영에 올 시즌 최고의 레이스라는 평가를 내렸다. 볼프 감독이 주목한 것은 불리한 조건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안토넬리의 통제력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프 감독은 안토넬리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타이어로 출발하고도 경기 내내 흐름을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아직 챔피언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이미 챔피언다운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다.

 

볼프 감독은 안토넬리의 주행 스타일이 머신과 잘 맞아떨어졌으며, 차량이 가진 성능 이상의 결과를 끌어냈다는 취지로도 칭찬했다. 빠른 랩타임뿐 아니라 타이어를 관리하고 전략을 끝까지 실행하는 능력을 높게 본 셈이다. 한 번의 타이어 교체로 긴 결승을 소화하면서도 추격자들과 넉넉한 간격을 유지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했다.

 

관심은 이제 다음 무대인 멕시코 그랑프리로 향한다. 안토넬리는 미국 대회 우승으로 시즌 누적 365점을 쌓았다. 같은 팀 동료이자 가장 가까운 추격자인 조지 러셀과는 123점 차다. 러셀은 이번 결승에서 8위에 머물렀다. 남은 다섯 차례 그랑프리에서 한 선수가 얻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125점으로, 역전 가능성은 산술적으로만 남아 있다.

 

안토넬리가 멕시코에서 9위에 해당하는 2점을 확보하면 경쟁자의 성적과 관계없이 타이틀을 확정한다. 러셀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 최종 점수가 같아지더라도 시즌 우승 횟수에서 안토넬리를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9승을 거둔 안토넬리와 달리 3승의 러셀은 최대 8승에 그친다. 동점일 때 우승 횟수를 먼저 따지는 규정까지 안토넬리의 편이다. 

 

대기록도 걸려 있다. 안토넬리가 정상에 오르면 제바스티안 페텔이 2010년 23세에 세운 최연소 세계챔피언 기록을 20세로 낮춘다. F1 데뷔 두 번째 시즌에 모터스포츠 최고 무대의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이다. 시즌 내내 축적한 승리가 이제 마지막 문턱만 남겨 놓았다.

 

안토넬리는 타이틀에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좋은 성적으로 우승을 확정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필요한 점수는 단 2점이지만 목표는 여전히 최고의 경기다. 미국에서 보여준 속도와 침착함을 멕시코에서도 이어간다면, 챔피언다운 레이스를 펼친 스무 살 드라이버는 마침내 세계챔피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