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고검장 출신 ‘친명(친이재명)계’ 호남 초선 의원 2명으로 압축된 법무부 장관 후보군을 두고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의원들이 돌아가며 앉는 자리냐”고 26일 꼬집었다.
국민의힘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행정부를 견제하라고 국민이 뽑아 준 의원들이 행정부 자리를 돌아가며 차지하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인사 원칙인가 보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두 달째 공석인 법무부 장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과 같은 당 양부남 의원으로 압축됐다. 청와대는 지난 8·30 개각 당시 지명됐던 김승원 전 후보자가 지난달 19일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으로 사퇴한 이후 후보군을 원점에서 다시 물색해왔다.
후보군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수사·기소 분리로 이달 초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이 막 출범한 시기라는 점을 고려, 검찰 내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 검사 출신인 이들을 적격으로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영입돼 특보와 법률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했으며,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 변호 과정에도 참여한 영향 아니냐는 분석이다.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1기를 수료해 광주고검장을 지낸 박 의원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사법·검찰개혁 실무를 맡았다. 담양공고와 전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2기를 수료해 부산고검장까지 지낸 양 의원은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과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불법 대선자금 의혹, 강원랜드 채용 비리 등 주요 사건을 수사했다.
이에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꼭 민주당 의원이어야 하고 정권 코드에 맞는 사람이 기준이라면 서영교 법사위원장만한 적임자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측근이라고 사람을 쓰지 않는다며 대통령을 치켜세웠고,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 발언권을 정지시키더니 헌법이 대통령을 행정부의 수반으로 정해뒀는데도 ‘행정부의 장은 국무총리’라며 대통령을 감쌌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법무부는 대통령의 사건을 맡았던 측근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돌아가며 나눠 주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 돌려 앉히기 인사를 멈추고, 법과 원칙에 따라 법무부를 이끌 사람을 찾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