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기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천하람 원내대표가 26일 ‘경기 남부 거점 전략’을 놓고 재차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이 위원장이 “마지막 공개 요청”이라며 당의 생존을 위해 경기 남부 출마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천 원내대표는 즉각 “지역구를 옮길 의향은 없다”며 거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천 원내대표를 향해 “경기 남부 거점 전략에 함께해달라는 마지막 공개 요청을 드리고자 한다”며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천 원내대표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순천 출마를 접고 비례대표로 나선 일을 거론하며 “국회로 들어갈 때 따랐던 당의 전략이, 당의 생존을 위해 책임을 나누자는 순간에는 강압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천 원내대표가 과거 지도부와 핵심 당직을 맡았던 당 구성원들의 수도권·호남 등 험지 출마를 주장했던 점도 짚었다. 이 위원장은 “그때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요구했던 책임을, 이제 우리 자신에게도 적용하자는 것”이라며 “남에게 쇄신을 요구했던 우리가 정작 자신의 거취를 논의할 때는 어떤 책임을 나눌 수 있는지, 적어도 함께 답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천 의원을 몰아세워 굴복시키는 것으로 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주에는 논의에 마침표를 찍고 함께 다음 준비를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뒤이어 발언한 천 원내대표는 “단호하게 말씀드리는 게 송구스럽다”면서도 “경기 남부로 지역구를 옮길 의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천 원내대표는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국민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여러 차례 국민과 순천시민께 약속드렸던 것처럼 순천에서 저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길어지면 저희도, 당원들도 피로해진다”며 “이번 주 목요일에 종합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가 순천 출마 입장을 유지할 경우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경기남부에 동의하지 않고 본인의 서사만 고집한다면, 정치적 부담은 본인이 떠안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절충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충점이 있다면 천 원내대표에게 오히려 듣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