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 남성, 재혼 뒤 바라는 관계는 ‘후궁’

여성은 ‘학교 선배’ 꼽아
사진=Ai생성 이미지

재혼을 준비하는 ‘돌싱(돌아온 싱글)’ 남성은 재혼 뒤 배우자와 ‘후궁’ 같은 관계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여성은 ‘학교 선배’ 같은 분위기로 지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은 부담 없는 손아래 같은 상대를 여성은 기댈 수 있는 손위 같은 상대를 많이 선택했다.

 

26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에 따르면 두 회사가 지난 19∼25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646명(남녀 각 323명)에게 전자메일과 전화 등으로 ‘본인은 재혼 후 상대와 어떤 분위기로 지내고 싶습니까?’라고 물은 결과 남성은 28.5%가 ‘후궁’을 골라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후배’(26.0%), ‘동호회 이성 회원’(23.2%), ‘학교 동기’(14.6%) 순이었다.

 

여성은 31.3%가 ‘학교 선배’를 꼽았다. 이어 ‘직장 선배’(27.2%), ‘동호회 이성 회원’(22.0%), ‘학교 동기’(16.1%) 순으로 답했다. 왕과 같은 존재(남성의 반대)는 없었다.

 

1, 2위를 더하면 남성은 54.5%가 상대를 ‘후궁’이나 ‘후배’ 자리에, 여성은 58.5%가 ‘선배’ 자리에 두는 관계를 바랐다. 선후배 관계가 아닌 ‘동호회 이성 회원’과 ‘학교 동기’를 고른 비율은 남성 37.8%, 여성 38.1%로 엇비슷했다.

 

◆ 남성은 ‘부담 없는’ 관계, 여성은 ‘의지할’ 상대

 

전문가는 이런 응답의 배경을 전혼의 기억에서 찾았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돌싱 남성들은 전혼 배우자로부터 들은 잔소리에 대한 악몽이 있기 때문에 편안하고 부담 없는 여성, 즉 후궁 같은 관계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은 자연스럽게 협의하고 의지할 수 있으나 속박이 전혀 없는 듬직한 오빠같은 배우자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 재혼은 ‘비정상의 정상화’이자 ‘실추된 위신 회복’

 

‘재혼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닙니까?’라는 두 번째 질문에서도 남녀의 답이 갈렸다.

 

남성은 32.2%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꼽아 가장 많았다. 이어 ‘실추된 위신 회복’(28.2%), ‘성숙한 도전’(24.2%), ‘패자 부활 기회’(15.4%)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33.1%가 ‘실추된 위신 회복’을 골랐다. ‘성숙한 도전’(26.0%), ‘비정상의 정상화’(24.8%), ‘패자 부활 기회’(16.1%)가 뒤를 이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돌싱 남성은 이혼으로 훼손된 가정을 복원하여 가장의 위상을 회복하고 싶어한다”며 “본의 아니게 이혼하게 된 여성들은 재혼을 통해 구겨진 자존감을 되찾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도 “돌싱들은 남녀 불문하고 재혼을 통해 초혼 실패를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 두 회사가 앞서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32명에게 ‘이혼 후 돌싱으로 혼자 사는 것과 비교하여 재혼을 하면 어떤 측면에서 가장 의미가 있을까요?’라고 물었을 때는 남성 31.2%가 ‘상호보완 가능’을, 여성 33.1%가 ‘지원자 확보’를 1위로 꼽았다.

 

당시 업체는 각각 가사·가정경제 측면의 보완과 경제적 측면의 지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질문과 보기가 달라 두 조사를 그대로 견줄 수는 없다.

 

한편 돌싱들의 재혼은 줄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은 24만326건으로 1년 전보다 8.1% 늘었다.

 

반면 남편이 재혼인 혼인은 2만9642건으로 전년(3만1329건)보다 5.4% 줄었고, 아내가 재혼인 혼인도 3만4306건에서 3만2785건으로 4.4% 감소했다.

 

이에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남편 재혼이 14.1%에서 12.3%로, 아내 재혼이 15.4%에서 13.6%로 낮아졌다.

 

지난해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 51.9세, 여자 47.5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4세, 0.3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