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아파트도 ‘12억 클럽’… 7개월 새 1억 올랐다

14개區 평균 매매가 12억194만원
전월 11억9366만원보다 0.69% ↑
노원·도봉 등 서울 외곽 상승 견인
강남구,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하락

서울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 12억원을 넘어섰다.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한강 벨트’ 일부가 포함된 영향이 크지만 노원·도봉·성북구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세도 한몫했다.

26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9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11억9366만원)보다 0.69%(828만원) 오른 금액이다.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을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종로와 서대문구 일대 모습. 연합뉴스

강북권에는 용산·성동·마포·노원구 등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가 포함된다. 이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3월 11억1831만원으로 처음 11억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상승했다. 6월 11억5609만원, 8월 11억8129만원에 이어 이달 12억원을 돌파했다. 7개월 새 8363만원(7.48%) 오른 것이다.



이달 10일 15억5000만원(27층)을 기록한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같은 면적·층이 12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9개월 새 2억7500만원 올랐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전용 84㎡도 이달 8일 12억4000만원(18층)에 거래돼 지난 1월 거래가격(10억3000만원·19층)보다 2억1000만원 상승했다.

올해 서울 집값 상승은 외곽 지역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 중 올해 들어 매매가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성북구(16.10%)였고 서대문(13.67%), 강서구(12.89%), 구로구(12.74%), 노원구(12.57%), 동대문구(12.48%), 중랑구(11.12%), 강북구(11.10%), 도봉구(10.31%) 등의 순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한 강남 3구는 올해 들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의 누적상승률은 -1.26%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하락했고 송파구 상승률은 4.58%, 서초구는 0.49%에 그쳤다.

가격지수로도 강북권이 강남권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 강북 14개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90% 올라 강남 11개구(0.35%)를 웃돌았다. 강북권 14개 자치구 모두 상승한 가운데 노원구가 1.52%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강남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58% 오른 20억1961만원으로 여전히 더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처음 2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일부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해도 강남권 주요 아파트는 이미 전 고점 대비 30%가량 상승한 상태다.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3546만원으로 전월 대비 0.66%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79% 오른 8억9887만원으로, 9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