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비스 10년 넷플릭스, K콘텐츠 상생으로 이어지길

FILE PHOTO: A man stands next to a logo of Netflix during an event in Mumbai, India, February 29, 2024. REUTERS/Francis Mascarenhas//File Photo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주말 서울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갖고 한국 서비스 10주년을 자축했다. 이 자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하나의 이야기가 얼마나 멀리 뻗어 나갈 수 있는지 배운 곳이자,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위한 소중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10년의 성과 및 과제를 바탕으로 상생의 자세로 진정한 한국 문화의 동반자가 되어 주길 기대한다.

영화와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그 매력을 활발하게 뽐낼 수 있었던 건 분명하다. 넷플릭스는 국내 80개 이상 제작사와 협업해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200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제작했다. 이 기간 넷플릭스의 글로벌 회원 8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다.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들은 새로운 선택지를 얻었고, 그간 시도하기 어려운 장르와 소재도 개척했다. 넷플릭스 역시 상상력이 풍부한 한국 콘텐츠를 바탕으로 스트리밍 선두 기업으로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윈·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콘텐츠 제작 현장이 급격히 넷플릭스 방향으로 쏠리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화했다. 제작비가 상승하면서 연간 100~200편에 달하던 영화 제작 편수도 크게 줄었다. 방송사와 제작사들의 넷플릭스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과 유통 주도권을 해외 플랫폼에 넘겨준다는 우려도 터져 나왔다. 작품이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익 대부분을 넷플릭스가 가져간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국내 통신사들과의 망 사용료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난제로 남아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문화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려면 좀 더 분명한 상생의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IP 독점구조를 완화해 국내 제작사 및 창작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는 구조와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에 걸맞게 다양한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협력 방안도 내놔야 한다. 망 사용료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넷플릭스와 K콘텐츠 생태계 모두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고 제도와 틀을 개선하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