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의 상징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1) 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꺾고 통산 4선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출범 이후 중남미 대륙을 휩쓸고 있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는 최종 개표 결과 룰라 대통령이 51.79%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득표율은 48.21%로 약 443만표 차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상파울루=로이터연합뉴스
룰라 대통령은 2003년 첫 집권 이후 통산 4번째 대권을 거머쥐며 브라질 현대 정치사상 최초의 4선 대통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브라질은 대통령 연임을 1회로 제한하지만, 중임에 대해서는 제한 규정이 없다. 룰라 대통령은 당선 후 “브라질은 그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라며 유권자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첫 ‘부자(父子) 대통령’을 노렸던 보우소나루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승리하고, 결선 초반 선전했으나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그는 이날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이번 선거의 무효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룰라 대통령의 승리는 트럼프 2기가 출범한 이후 2025년 1월 이후 중남미 대선에서 우파 진영이 처음 패배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룰라 대통령이 앞으로 대미 저항 전선을 구축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견제와 역내 안보협력 구상에 차질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 매체 액시오스는 “무역·관세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엑스(X)에 “저의 각별한 친구이자 동지인 룰라 대통령님,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브라질 국민께서 보내주신 신뢰와 기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