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대표 “회사 절차로 3억원 마련 불가능”…뇌물 의혹에 선 그어

“직접 수사받은 적 없어”
관련 임원 무죄 주장
하청 대금 증액 경위 공방

신익현 LIG D&A 대표이사는 방위사업청(방사청) 공무원에게 3억2000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회사 임원이 구속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회사의 공식적인 절차로 3억원을 마련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뇌물 의혹 자금이 회사의 공식적인 자금 집행 절차를 통해 조성됐을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신 대표는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직접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구속기소된 임원) 두 사람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현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천 의원이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방사청 사무관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고 지적하자 신 대표는 “받은 사람이 자백을 했다”고 했다.

 

뇌물 자금 마련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하청업체 대표도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예”라고 답했다.

 

앞서 방사청 소속 사무관은 6개 방위사업의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LIG 측에 유리하게 평가 점수를 조작하고, 그 대가로 3억2000만원의 금품과 22억원 규모의 하청업체 선정권을 넘겨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해당 사무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LIG 측 부사장도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방사청은 지난 20일 LIG에 대해 향후 2년간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부정당업자 제재를 내렸다. LIG 측은 뇌물 제공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제재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LIG 측은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기소 내용을 근거로 행정 제재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입장을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지난 20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국감에서는 뇌물 자금의 조성 경로로 지목된 하청업체 계약대금의 증액 경위를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천 의원은 LIG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문제가 된 하청업체 대금을 두 차례 증액한 이유를 ‘소요군의 요청’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사청에 직접 확인한 결과 군이 추가적인 요구를 한 사실이 없으며, 두 차례에 걸친 계약대금 증액도 소요군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서면 답변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신 대표에게 LIG 측이 제출한 자료의 내용이 사실인지 물었고, 신 대표는 “네”라고 답했다. 이후 방사청의 상반된 답변을 제시하며 어느 쪽 설명이 사실이냐고 추궁하자 신 대표는 “제가 받은 보고 내용은 이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또 문제가 된 6개 사업 모두 LIG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여서 청탁할 이유가 없다는 회사 측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 대표는 뇌물 사건과 회사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불미한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회사가 글로벌 로펌 의뢰를 통해 준법경영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준법감사실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