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매부터 폭발…RM 전시가 ‘65억 적자’ 미술관 살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공동 기획자로 참여한 미술 전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RM의 개인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가 미술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우리가 경험한 어떤 것과도 다르다: BTS 스타의 미술 전시에 몰려든 팬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RM x SFMOMA: 비트윈 유 앤 미(Between You and Me)’의 흥행 상황을 조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RM의 개인 소장품 142점과 SFMOMA 소장품 36점 등 총 178점이 출품됐다. RM은 미술관 큐레이터 아메리카 카스티요, 김효은과 함께 전시를 공동 기획했다. RM은 작품 선정과 배치뿐 아니라 전시 설명문 작성에도 참여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전시 작품은 한국 근현대 회화와 서예, 조각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 단색화의 주요 작가인 윤형근의 작품을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과 나란히 배치해 서로 다른 미술 전통 사이의 연결점을 보여줬다. 이응노의 작품을 통해서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맥락도 소개했다.

 

지난 3일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 이번 전시는 개막 전부터 SFMOMA의 역대 전시 사전 예매 기록을 6배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가디언에 따르면 보도 시점까지 판매된 관람권은 6만6000장을 넘어섰다. 미술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 전시 기념품도 판매 시작 3시간 만에 매진됐다.

 

미술관 관계자들도 이례적인 반응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미술관 매장 책임자 셰인 살바타는 가디언에 “이번 판매 실적이 이전에 경험한 적 없는 수준이며 앞으로도 다시 경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FMOMA는 관람객 감소와 관광 경기 부진, 재정 여건 악화 등이 겹치면서 운영 부담이 커졌고, 지난해에는 약 5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 조치도 시행했다. 가디언은 RM의 전시가 대규모 관람객을 유치하고 기념품 판매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미술관에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RM x SFMOMA: 비트윈 유 앤 미’는 2027년 2월 7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