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부정 지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측근들의 영장실질심사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직접 변호인으로 출석했다.
홍 전 시장은 27일 오전 10시4분쯤 대구지방법원에 도착해, 직접 변론에 나선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직원이잖아”라며 “내 직원이었던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이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과는 상관없는 별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약 2분간 취재진과 문답을 나눈 홍 전 시장은 곧바로 영장 심문실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구지법에서는 홍 전 시장의 측근이자 선거용역업체 사장인 박모 씨와 선거캠프 회계담당자 김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이번 심사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 전 시장 선거캠프의 정치자금 부정 지출 의혹과 관련해 열렸다.
앞서 경찰은 박씨와 회계책임자 김씨가 공모해 캠프 정치자금을 부정하게 지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들은 대선 경선이 종료된 후 허위 증빙서류 등을 바탕으로 작성한 회계보고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씨는 홍 전 시장 아들의 지인인 최모씨의 후배로,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에 홍 전 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박씨는 홍 전 시장이 대구시장에 당선된 이후 대구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으나,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사직했다. 박씨 등은 현재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홍 전 시장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홍 전 시장은 명태균 관련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수사를 두고 “제가 보기에는 무리한 수사로 보이고 이 사건은 이번 11월 19일이 공소시효 만료라는데 정계 은퇴한 나까지 타깃으로 삼고 하는 수사라서 부득이하게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어 “명태균을 개인적으로 만난 일도 없고 그에게 여론조사를 맡긴 일도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