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오히려 수요 지표 상승… 코스피 지금 사모아야”

AI 수요 지표 ‘GPU 렌털가’ 이달 상승
“과거 닷컴 버블·부동산 금융위기와 달라”
“코스피, 이익 체력에 비해 가격 싸”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가능성 우려로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달 오히려 AI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 역시 현재 과도하게 저평가된 만큼, 투자 매력이 높은 구간이라는 주장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AI 투자 지속가능성 우려 대두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으나,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했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3%대 반등세로 출발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코어위브 회사채가 부실채권에 가까운 금리로 거래됐고, 메타는 AI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고 무의결권 주식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수요를 감당할 자본이 부족하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AI 투자 불안은 커졌다. 

 

그럼에도 AI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렌털 가격이 이달 오히려 올랐고, 최신 칩인 B200의 렌털 가격은 한 달 새 14% 뛰었다.

 

강 연구원은 “젠슨 황도 같은 자리에서 수요 자체는 넘친다고 했고, 아마존은 내년까지 클라우드 용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돈 문제가 수요를 꺾기보다 컴퓨팅 파워를 먼저 확보하려는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버블론이 과거의 닷컴 버블, 부동산 위기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당시엔 모두 실제 수요가 먼저 꺼졌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닷컴 기업들이 먼저 무너졌고, 그들에게 장비를 팔던 인프라 기업들이 뒤이어 더 크게 무너졌다”며 “금융위기도 구조화 채권이 충격을 증폭시켰지만, 주택가격은 주가가 고점을 찍기 1년 이상 전부터 이미 내려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AI는 자금조달을 걱정하는 단계일 뿐, 수요가 꺾였다는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I를 둘러싼 우려가 증시 변동성을 유발하겠지만, AI 성장이 이어진다면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란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AI 투자 붐 이전의 평균 범위까지 내려왔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는 여전히 과거 평균의 네 배를 웃돈다”며 “내년 이익 성장 속도는 빠르지 않더라도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살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코스피도 과거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까지 내려왔다”며 “이익 체력에 비해 가격이 싸진 지금이 사모아 갈 자리라고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