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북한군의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포병 전력 배치와 관련해 “구형 포를 해안에서 노출한 것”이라며 북한의 의도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해군 대령)은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어제(26일) 장관의 말씀처럼 여러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군이 개풍군 해안가에 배치한 122㎜ 자주포로 추정되는 무기는 경기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 등 우리 측 지역에서 카메라 망원렌즈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전망대는 개풍군과 불과 1.5㎞ 떨어진 최접경 지역으로, 자주포 전면에는 ‘조선 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는 선전 문구가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장 실장은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전술적 타격 수단’ 배치 가능성 시사 발언 이후 북한군의 접경지 무기 신규 배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기존의 구형 포를 노출하고 있으며, 군사분계선(MDL) 근접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담화에서 언급된 새로운 무기체계 종류라고는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부장은 지난 19~22일 잇단 담화를 통해 서부 및 중부 전선에 ‘전술적 타격 수단’ 등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국경선 요새화’ 작업 중 발생한 북한군의 MDL 월선 행위에 대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한 데 강하게 반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장 실장은 김 부장이 예고한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동향에 대해서는 “담화 이전에도 일상적으로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이 식별됐다”며 “지금도 그 상황은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는 지난 24~25일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민간인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을 넘어 일반전초(GOP) 감시철조망(광망)을 훼손한 사건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장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작사는 어제(26일)부터 해당 부대를 대상으로 경계 작전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30대 여성 A씨는 지난 24일 철원 민통선 이북 지역에 진입한 뒤 다음 날 GOP 철책에 접근해 니퍼와 가위 등을 이용해 광망을 훼손했다.
군은 광망 훼손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병력을 투입해 A씨를 긴급체포했다.
지작사는 A씨의 민통선 출입 절차 준수 여부, 진입 이후 동선 파악 여부, 사건 전후 특이동향 인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일각의 ‘민통선이 뚫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실장은 “민통선은 국민을 경계하거나 감시하는 선이 아니라 원활한 군사작전 수행과 안전 보호를 위해 국민 협조를 전제로 도로 통제 위주로 운영한다”며 “GOP 경계 작전과 민통선 통제 개념을 혼동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