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포장지에 숨겨 필로폰 밀반입·유통하고 투약까지… 해경, 외국인 10명 구속 [사건수첩]

영양제에 마약을 숨겨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밀반입한 뒤 해양 종사자들을 상대로 유통하고 투약까지 한 혐의를 받는 외국인들이 해경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동남아 국적의 30대 남성 A씨 등 외국인 10명을 구속해 공소청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해경에 붙잡힌 마약 혐의 피의자.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해경 수사 결과 이들은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동남아 현지 공급책이 액체 형태인 현지 종합 영양제 포장지 사이에 필로폰 등을 숨기고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반입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필로폰은 총 20.61g으로 1374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엑스터시 12알도 함께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된 피의자 10명은 모두 동남아 국적의 외국인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9명은 고용허가제를 통해 합법적으로 입국한 어업 종사자였으나 일부는 체류 기간이 만료된 불법체류자 신분이었으며, 나머지 1명은 밀입국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8명은 밀반입된 필로폰을 직접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통영해경은 관련 제보를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통신자료, 금융거래 내역, 현장 압수물 분석 등을 거쳐 통영과 고성 등 경남 남해안 일대에서 이들을 전원 검거했다.

 

해경은 범행 가담 후 동남아 현지로 도주한 국내 유통책 1명과 현지 마약 공급책 1명에 대해 인터폴 수배 및 국제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밀반입된 마약이 중간 유통책을 거쳐 경남 서부 남해안 일대 수산물 가공업체 외국인 근로자와 어선원 등 해양 종사자들 사이로 깊숙이 파고든 것으로 보고 수사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옥현진 통영해경서장은 “해외에서 밀반입된 마약류가 국내 유통망을 거쳐 외국인 선원 등 투약자에게 전달되는 범죄의 연결고리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국제 마약류 밀반입과 국내 유통을 철저히 차단하고 마약범죄로부터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