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연패냐, 두산의 부활이냐…핸드볼 H리그 남자부 ‘속도 전쟁’

인천도시공사·SK호크스, 개막전부터 격돌…두산은 세대교체로 반등 도전
10시즌 연속 통합 우승 뒤 지난 시즌 추락한 두산, 명가 재건 시험대
상무 신병 11명 합류·하남시청 ‘40골 도전’…6개 구단 출사표

[권준영 기자] 핸드볼 H리그 남자부가 새 시즌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인천도시공사가 정상 수성에 나서는 가운데 SK호크스가 추격하고, 과거 10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두산은 플레이오프(PO) 진출에도 실패한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재도약을 노린다. 각 구단의 전력 변화와 전술적 선택이 맞물리면서 새 시즌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핸드볼연맹은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2026~2027시즌 핸드볼 H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감독들은 세계 핸드볼의 흐름인 ‘속도감’을 공통 화두로 제시했다. 빠른 경기 운영을 어떻게 득점 기회로 연결하고 수비 안정성까지 확보하느냐가 각 팀의 과제로 떠올랐다.

2026~2027시즌 핸드볼 H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남자부 6개 구단 감독들. (맨 왼쪽부터) 이석 충남도청 감독, 백원철 하남시청 감독, 허철영 인천도시공사 코치, 조영신 상무 감독, 누노 알바레즈 SK호크스 감독, 윤경신 두산 감독.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지난 시즌 정상에 오른 인천도시공사는 선수단 전체의 조직력을 앞세워 2연패에 도전한다. 장인익 감독 대신 참석한 허철영 코치는 “지난 시즌처럼 원팀으로 선수 전체가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있도록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선수의 개인 기량보다 팀 전체의 조화를 강조한 것이다. 허 코치는 “우리 팀엔 날쌘돌이가 많다”며 선수들의 기동력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SK호크스는 인천도시공사의 연속 우승을 저지할 후보로 꼽힌다. 누노 알바레즈 감독은 기존 선수와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스피드와 수비를 보강했다고 밝혔다. 전력의 완성도를 높여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팀은 12월 6일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시즌 첫 경기부터 지난 시즌 우승팀과 도전자가 마주하는 만큼 초반 기세를 확인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두산은 명가 재건을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2015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10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PO에도 오르지 못했다. 윤경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고 빠르고 강력한 공수 전환을 앞세운 ‘크레이지 모드’를 예고했다.

 

윤 감독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우직하고 뚝심 있게 시즌을 치러야 할 것 같다”며 “젊은 선수로 팀을 꾸렸으니 다시 새로운 도전으로 리그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이 세대교체 과정에서 선수단의 호흡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충남도청은 지난 시즌 거둔 9승을 넘어서는 데 도전한다. 이석 감독은 충남의 도조인 참매를 언급하며 용맹함과 끈질김을 팀의 색깔로 제시했다. 포기하지 않는 경기로 구단의 역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목표다.

 

하남시청은 공격력을 승부수로 내걸었다. 백원철 감독은 “‘미공’(미치도록 공격)을 앞세워 한 경기 40득점 이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득점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인 만큼 공격의 완성도와 함께 실책을 줄이는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

 

상무 피닉스는 신병 합류를 계기로 전력 정비에 나선다. 조영신 감독은 지난 9월 신병 11명이 입대했다고 소개했다. 조 감독은 “새 선수들이 기존 전력에 녹아들어 팀 전술을 얼마나 빠르게 익히느냐가 시즌 초반의 과제”라면서 다른 구단과의 속도 경쟁을 새 시즌의 볼거리로 꼽았다.

 

2026~2027시즌 H리그는 12월 6일 개막해 내년 5월 9일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된다. 남녀부 15개 팀이 총 174경기를 치른다. 남자부에서는 인천도시공사의 연속 우승 도전과 SK호크스의 추격, 두산의 반등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각 구단이 내세운 전술과 전력 변화가 코트 위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가 새 시즌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