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히 진화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예정됐던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찬을 취소하고 서울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대응 상황을 보고받았다.
오 시장은 가건물이 밀집해 불이 빠르게 번질 수 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소방대응 2단계로 상향하고 소방력을 신속히 집결시켜 연소 확대를 막도록 주문했다. 행정2부시장에게는 즉시 현장에 나가 화재 진압과 주민 대피 상황을 직접 살피고, 소방·경찰·강남구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주민 안전을 챙기도록 당부했다.
산림과 인접한 현장 여건을 고려해 강남구 공원녹지과에는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산불 확산 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49분쯤 서울 강남 지역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거주민 수십명이 대피했다. 구룡마을은 목조·비닐·합판 등으로 지어진 가건물이 밀집한 곳이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5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불이 번지자 오후 4시2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오후 4시10분 기준 소방 인력 191명과 장비 56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재산피해는 조사 중이다.
경찰은 화재 현장과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있으며 강남구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시는 임시의료소를 설치하는 한편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이 이날 취소한 만찬은 추후 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당초 국민의힘 권영진·엄태영·김소희·박수민·서명옥 의원과 만찬을 할 예정이었다. 지난 23일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항소심 선고 당시 서울고등법원을 찾았던 야권 의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자리라는 게 오 시장 측 설명이다. 오시장은 전날에는 국민의힘 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조은희·조정훈·이상휘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만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