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지사의 민선 9기 경기도가 새로운 도정 슬로건을 공개했다. 핵심 가치인 ‘공정·혁신·포용’을 시각화했다. 하지만 내년 2조원 넘는 가용재원 축소로 당장 민생·복지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도가 지사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새 슬로건과 시각물을 내놓은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27일 새 도정 슬로건인 ‘미래가 있다, 경기가 잇다’(사진)를 발표하고, 도정 핵심 가치를 시각화한 상징 이미지도 선보였다.
새 슬로건은 1420만 도민의 미래 삶터인 도가 앞장서 더 밝은 미래를 이어가겠다는 비전과 의지를 담았다. 함께 공개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는 세 가지 도형과 색상으로 도정 철학을 시각화했다. 사각형은 치우침 없는 ‘공정(파랑)’, 우상향 화살표 모양의 삼각형은 뻗어 나가는 ‘혁신(하늘)’, 원은 모든 도민을 품는 ‘포용(초록)’을 상징한다.
이번 발표는 당초 지난 7일 추 지사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도의회 예산안 처리 진통에 따른 회견 연기로 순연됐다. 도는 엄혹한 재정 여건을 고려해 슬로건 개발에 별도 용역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자체 인력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재명 전 지사 시절 조례를 거쳐 제정된 기존 한글 초성 ‘상징물(ㄱㄱㄷ)’은 그대로 두고 슬로건과 BI만 교체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시설물과 공문서의 불필요한 전면 교체를 지양하고, 슬로건 위주로 자연스러운 순차 교체에 나서 혈세 낭비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차만 있을 뿐 슬로건·BI 교체 비용 자체는 상쇄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수막·명함·간판·시설물·공문서 등의 교체 외에 1만대 넘는 시내·시외·마을버스와 공공기관, 시·군청사, 동 주민센터 등에 새겨진 슬로건·BI까지 포함하면 수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