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LG와는 달라” 디아즈 투런-최형우 최고령 솔로포 등 ‘메가 라이온즈포’ 앞세운 삼성, KIA에 ‘멍군’ 불렀다 [대구 PO 2차전 리뷰]

[대구=남정훈 기자] “멍군, 우리는 LG와는 달라”

 

프로야구 삼성이 ‘메가 라이온즈포’의 화력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27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7회 말 1사 삼성 최형우가 1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뉴시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KIA를 8-3으로 꺾었다. 

 

대구에서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삼성과 KIA는 29일부터 이틀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3,4차전을 치른다. 5전3승제로 치러진 PO에서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56.3%(9/16)이다. 3차전이 이번 사자 군단과 호랑이 군단이 벌이는 ‘맹수 더비’의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날 1차전에서 오랜 실전 공백으로 인해 타선이 2안타 빈공에 시달렸던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날 승부수를 던졌다. 타선 화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1차전에서 대타로 대기했던 베테랑 최형우를 선발 좌익수로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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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힘줄 부상을 당한 타격왕(0.371)이자 ‘캡틴’ 구자욱이 빠른 회복세로 엔트리에는 합류했지만, 수비가 불가능한 상황. 결국 올 시즌 내내 지명타자로 나섰던 최형우가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수비 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단기전 특성상 수비를 중시한 라인업을 위해 타격 능력은 여전히 최상급인 최형우를 빼는 선택을 했던 박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어제 타선이 워낙 무기력했다. 경험 많고,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최형우를 라인업에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최형우 본인조차 “내가 수비하는 상황이 최대한 줄이는 게 맞다”라고 했지만, 박 감독은 “말은 그렇게 해도 수비 연습을 잘 했다. 최형우의 수비에 대해 얘기가 많지만 한 번 지켜보시죠”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형우 투입 효과는 금세 드러났다. 최형우는 2회 1사에 첫 타석에 들어서서 KIA 선발 올러의 공을 툭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삼성의 이날 경기 첫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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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의 첫 안타에 혈이 뚫린 삼성 타선은 0-1로 뒤진 3회에 폭발했다. 선두타자 류지혁의 볼넷과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지찬이 유격수 팝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1차전 5회에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시속 146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머리에 맞고도 포효하며 1루에 뛰어나가는 투혼을 보였던 박승규가 해결사로 나섰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올러의 몸쪽으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쳐 3루수 김도영의 키를 넘기는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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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엔 팀 타선의 핵심인 구자욱과 디아즈가 힘을 냈다. 구자욱이 올러의 포심 패스트볼을 툭 받아쳐 우전 적시타로 2-1 역전을 만들어냈고, 디아즈가 올러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올러의 가운데 몰린 151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잡아당겼다. 발사각 17.8도, 시속 170.3km의 총알 같이 날아간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순식간에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스카이블루 우비를 입은 삼성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5회 2사 만루에서 KIA의 핵심 좌완 불펜 이의리로부터 최형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6회엔 김지찬의 적시 2루타와 박승규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추가해 7-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타선의 지원 속에 KBO리그 최고의 ‘이닝 이터’인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도 힘을 냈다. 탈삼진은 3개에 불과했지만, 포심과 투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운 특유의 맞춰 잡는 투구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6회까지 1실점 호투한 후라도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2사 1,3루에서 폭투로 한 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에 물러났다. 6.2이닝 동안 108구를 던져 5피안타 2볼넷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한 후라도는 승리투수가 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후라도가 남긴 2사 2루의 위기는 이승민이 KIA 타선의 선봉장 박재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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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의 쐐기포는 최형우의 몫이었다. 6회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에 2루까지 뛰던 카스트로를 정확한 2루 송구로 잡아내며 ‘수비 요정’의 면모를 뽐낸 최형우는 7회에 자신이 왜 선발로 뛰어야하는지를 몸소 증명했다. 7회 1사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KIA 좌완 불펜 김범수의 가운데 높은 코스에 몰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그 순간 3루측 삼성 응원석에서는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라는 노랫말이 흘러나왔다. 삼성이 승리가 확실시될 때 나오는 상징적인 응원가인 윤수일의 ‘아파트’였다. 42세 10개월 11일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을 경신하는 등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한 최형우는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KIA는 믿었던 올러가 4.2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이번 가을야구에서 4연승 뒤 첫 패배를 당했다. LG와의 준PO를 3전 전승으로 뚫어냈던 KIA로선 PO도 빠르게 통과하나 했지만, 삼성 타선의 화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도 이날은 4타수 1안타의 평범한 성적으로 팀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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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김재윤의 이탈로 불펜이 헐거워진 삼성은 8-3으로 앞선 9회, 3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원태인을 마무리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1차전부터 불펜 등판을 대기했던 원태인은 익숙하지 않은 보직이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선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한준수도 삼진으로 솎아냈다. 하주석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조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