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10-28 02:50:44
기사수정 2026-10-28 02:50:43
강풍·용수 부족에 밤샘 진화…30대 1명 경상·107명 피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의 큰 불길이 밤샘 진화 끝에 28일 새벽 잡혔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2시 21분께 구룡마을 화재의 큰 불길을 잡고 초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27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50분께 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불이 난 지 10시간 31분 만이다.
초진은 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를 말한다.
이 불로 30대 여성 1명이 다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현재까지 다른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불은 바람을 타고 1·3·7지구로 번졌다. 소방은 인력 232명과 헬기 6대 등 장비 110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날이 어두워진 데다 용수 부족과 강풍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로 주민 39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1·2·3지구에 거주하던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돼 강남구는 개포중·구룡중 체육관과 인근 숙소 등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소방은 전날 오후 3시 5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불길이 확산하자 오후 4시 2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오후 10시 5분께 더는 불이 번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화재 현장에서는 다량의 연기가 발생해 서울 도봉구와 경기 안양시 등에서도 포착됐다.
인근 주민들은 가스통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굉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27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강남권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철거민 등이 이주하며 조성한 무허가 판자촌이다. 축구장 약 40개 면적에 8개 지구가 들어서 있다.
보온용 솜인 '떡솜'과 비닐, 합판 등 불에 타기 쉬운 자재로 지은 판잣집이 밀집해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데다 소방차 진입도 어려운 문제가 있다.
마을 곳곳에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과 전선 등이 뒤엉켜 있어 진화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올해 1월 16일에도 마을 4지구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5·6지구로 번져 주민 258명이 대피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