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 원더, 38년간 월세 안 낸 前 약혼녀 상대 퇴거 소송

미국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스티비 원더가 자신의 로스앤젤레스 주택에서 약 38년간 임대료를 내지 않고 거주해온 전 약혼녀를 상대로 퇴거 소송을 제기했다. 원더 측은 주택 보험 갱신을 위한 점검을 거부한 것이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빌보드 등에 따르면 원더는 지난 22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 카르멘 에퍼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에퍼슨은 1988년 7월부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시티에 있는 원더 소유 주택에 거주해왔다.

 

두 사람은 당시 구두 합의를 통해 에퍼슨이 월세를 내지 않고 해당 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퍼슨은 빌보드에 원더와 약혼 관계였을 때 집에 들어갔으며, 두 사람은 결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티비 원더 페이스북 캡처

소장에 따르면 갈등은 올해 7월 원더 측이 주택 보험을 갱신하기 위해 건물 내부를 점검하려 하면서 시작됐다. 원더 측 변호인들은 에퍼슨에게 보험 유지를 위한 점검 일정과 출입 필요성을 알렸지만, 에퍼슨은 이를 거부했다.

 

에퍼슨은 변호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택 출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원더 측은 7월 말 퇴거 통보를 보내고 8월 27일까지 집을 비우라고 요구했다. 이후에도 에퍼슨이 퇴거하지 않자 원더 측은 10월 6일 추가 통보를 한 뒤 법적 대응에 나섰다.

 

원더 측은 에퍼슨의 점검 거부로 주택 보험이 해지돼 재산상 손실 위험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통해 양측의 구두 거주 합의를 종료하고 주택을 반환받는 한편, 변호사 비용과 최대 600달러의 법정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따르면 에퍼슨은 원더와 연인 관계였으며, 1980년대 후반 약혼까지 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원더는 이후 2001년 두 번째 아 카이 밀라드, 2017년 세 번째 아내 토미카 로빈 브레이시와 결혼했다.

 

스티비 원더는 생후 얼마 되지 않아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이지만 ‘Superstition’, ‘Isn’t She Lovely’,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미국 팝의 전설적인 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