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1 협상 이끄는 호주 “한국, 제조업 등 친환경 전환 속도 내야”

호주, “‘2035년까지 전기화율 35%’ 전폭 지지”
“COP31서 기후행동 가속화…전기화·기후재원 중요”

내달 9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의 협상을 주도하는 호주는 전기화 노력, 청정에너지 전환, 기후 재원 등을 이번 총회의 핵심 의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을 향해서는 “제조업 등 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대사는 28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주최 ‘2026 기후위기 대응 글로벌 협력 컨퍼런스’에서 “호주는 모든 당사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복잡하고 다양한 의사결정에서 합의안을 도출할 것”이라며 “‘이행과 가속화’가 이번 COP31의 주요 중점과제”라고 설명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2026 기후위기 대응 글로벌 협력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제공

호주는 튀르키예가 COP31 행동의제(action agenda)의 핵심 목표로 추진하는 ‘2035년 전기화율 35%’ 에 대한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특히 중요한 주제가 전기화를 통한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화”라며 “호주는 COP31 의장국인 튀르키예가 행동의제를 통해 전기화라는 담대한 목표를 도출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2035년 전기화율 35%’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을 35%로 끌어올리자는 것이 핵심이다. 수송·건물·산업 부문에서 화석연료의 직접 사용을 줄이는 것이 골자다.

 

앞서 우리나라 정부도 이러한 전기화 구상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9월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만나 지난해 말 22%였던 전기화 비율을 2035년 3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제프 로빈슨 대사는 전기화와 관련해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을 세배로 늘리고, 효율을 두배로 개선하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겠단 약속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프 로빈슨 대사는 이날 한국을 향해 제조업 등 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산업 일자리가 늘고 있고, 특히 한국은 이 기회를 최대로 활용하고 신산업을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고 지었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보장된다면 혁신은 자연스럽게 따라붙게 돼 있다”며 “이러한 점을 통해 제조업의 청정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재원에 대한 당사국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도 촉구했다. 특히 기후변화 영향으로부터 공동체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태평양회복력기금(PRF) 활성화를 주목했다.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민간 공동위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2026 기후위기 대응 글로벌 협력 컨퍼런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제공

제프 로빈슨 대사는 “기후재원에 대한 실용적 대안으로서 태평양회복력기금을 마련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호주는 이 기금에 1억 호주달러(AUD)를 출연하기로 약속했으며 가능한 모든 당사국이 이 기금에 기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COP31 개최를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에는 57개국 주한외교단을 비롯해 국제기구·학계·시민사회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과 COP30·COP31 주요 관계국 외교 당국자들이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의 합의사항 이행 △COP31 협상 전망 △국제협력 강화 방향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짐 스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은 COP31을 통해 탄소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측면에서 각국의 공정한 분담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 목표(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중요하지만 목표만으로는 온실가스 ‘넷제로’(2050년까지 순배출량 ‘0’)를 달성하거나 우리에게 다가온 극단적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력을 구축할 수 없다”며 “행동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기후위기가 바로 오늘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재난”이라고 강조하며 “각국 정부의 기후정책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공동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