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오염 막아라”…추미애, 삼성·SK에 세 번째 행정지도

7월 재이용률·8월 방류량 이어 이번엔 염소·황산이온 등 수질 저감 요구
이천 죽당천 수질조사서 FAO 농업용수 권고치 초과…국내 하천 기준 공백
용인 클러스터 방류수 고삼저수지 유입 대비 조치…정부에 기준 마련 건의

경기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반도체 공장 방류수의 수질 개선을 촉구하는 세 번째 행정지도에 나섰다. 물 사용량 및 방류량 관리에 이어 이번에는 방류수 내 유해 물질 농도를 낮추라며 행정지도의 범위를 확대했다.

 

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사업장 방류수의 수질 관리 강화와 자체 저감 대책 마련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공정수 재이용률 제고, 8월 폐수 방류량 감축에 이어 세 번째 행정지도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행정지도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활동 이후 결정됐다. 연구원이 올해 8~9월 세 차례에 걸쳐 이천 SK하이닉스 방류수가 유입되는 죽당천 하류 0.4㎞ 지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염소이온 평균 농도는 731㎎/ℓ, 황산이온은 1561㎎/ℓ로 나타났다. 이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한 지표관개용수 통상 권고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에선 하천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한 별도의 수질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고농도 염소 및 황산이온은 농작물 생육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도는 현재 조성 중인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방류수가 향후 농업용 저수지인 안성 고삼저수지로 유입될 예정으로, 예방적 차원에서 관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8월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용인 반도체 사업장의 염소화합물과 황 화합물에 대한 허가배출기준을 조속히 신설해 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이어 정부의 법적 배출기준이 정립되기 전까지 양사가 염소 및 황 화합물에 대한 자체 관리기준을 세우고 농도 저감 시설을 가동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향후 반도체 생산라인 확대로 용수 사용량과 폐수 방류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정부 기준 마련 상황을 지속해서 살펴보고 주변 하천과 고삼저수지에 대한 수질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