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손해보험사가 자율 이동 기능을 갖춘 ‘피지컬 AI’ 로봇 전용 보험을 선보인다.
로봇 파손에 따른 수리비와 오작동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입혔을 때 발생하는 배상금 등을 보장해 기업들의 로봇 도입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2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은 다음 달부터 피지컬 AI 로봇 전용 보험을 판매한다.
일본 보험업계에서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험 대상은 센서와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스스로 움직임을 제어하는 이동식 로봇이다. 두 발로 걷는 이족보행형과 네 발로 이동하는 사족보행형, 바퀴형 등 자율 이동 기능을 갖춘 기체라면 가입할 수 있다.
보장 항목에는 재해나 충돌로 로봇이 파손됐을 때 발생하는 수리비, 로봇의 오작동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줬을 때의 손해배상금, 고장이나 수리 기간에 필요한 대체 기기 임대료 등이 포함된다.
다만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발생한 손해는 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당 위험에 대비하려면 별도의 사이버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도쿄해상은 돌봄과 접객, 물류, 건설 등 인력 부족이 심각한 산업 현장에서 로봇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상품을 마련했다. 로봇 가격뿐 아니라 고액의 수리비와 사고 발생 시 배상 책임도 기업의 도입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관련 위험을 보험으로 분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실제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로봇 등 기기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술을 말한다. 제조업뿐 아니라 물류와 서비스, 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부족을 보완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도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40년 피지컬 AI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가 약 60조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해당 분야에 민관 합계 10조5000억엔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로봇 활용이 확대될수록 기기 고장과 사고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는 수단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용 보험이 기업의 로봇 도입 부담을 낮추고 피지컬 AI 활용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