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3일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면 수용하겠다”며 조건부 승복 의사를 밝혔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집토끼’에 구애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텍사스주로 유세를 떠나기 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간선거 결과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선거 부정이나 불공정 행위를 앞세워 결과에 불복할 여지를 남긴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하원은 민주당 우세, 상원은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선거 뒤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선을 비롯해 미국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만연하다고 주장해왔고, 주정부에 권한이 있는 선거 관리에 연방 정부의 통제권을 확보하려 시도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의 패배가 확실해지면 이번에도 비슷한 주장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코퍼스크리스티, 러벅에서 잇달아 유세를 열고 공화당 켄 팩스턴 상원의원 후보 등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는 예전 같으면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찾을 곳은 아니지만, 이번 선거에선 전국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 속에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돌풍을 불러일으키면서 경합주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팩스턴 후보 지원 유세는 텍사스 덴턴(1일)과 샌안토니오(7일)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지난달 9∼10일에도 댈러스에서 공화당 전당대회를 열었다.
ABC뉴스의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월9일 이후 이날까지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주를 20차례, 경합주를 6차례 방문했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4차례), 오하이오주(2차례), 테네시주(2차례)를 여러 번 방문하기도 했다. 같은 주 안에서도 주로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골랐다. 지난 22일 아이오와 수시티, 24일 조지아주 페리, 25일 미시간주 포트휴런이 모두 그런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에 힘쓰는 것은 전국 지지율이 최저인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고, 이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