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초박빙… 여권 우파 연합 근소 우세

86% 개표… 여야 모두 과반 실패
네타냐후 임시 총리직 유지할 듯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블록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임시 총리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28일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2분(한국시간 오후 9시32분) 개표율 약 85.6% 기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극우·초정통파 정당 연합은 크네세트(의회) 전체 120석 중 53석을, 반(反)네타냐후 성향의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권 연합은 4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초 출구조사에서는 양 진영이 박빙 양상을 보였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네타냐후 측의 우세가 뚜렷해졌다. 양측은 모두 연정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인 61석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랍계 정당들은 직전 의회(10석)의 두 배에 가까운 역대 최다 19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연정 구성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야권은 아랍계 정당의 지원 없이는 네타냐후 총리를 끌어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야권 내 다수는 이들과의 협력을 배제하고 있다. 연정 협상이 장기화하거나 내년 재선거로 이어질 경우 네타냐후 총리는 임시 총리로 계속 국정을 이끌 수 있다.

 

투표율은 77.7%로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인구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인들의 투표 참여가 두드러졌다.

 

네타냐후 총리와 아이젠코트는 선거 결과를 놓고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지자들에게 “강력한 우파 민족주의 정부” 구성을 촉구했다. 반면 아이젠코트는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여당인 리쿠드당은 아랍계 거주지역 투표소에서 봉인된 투표 봉투 분실, 금지된 정보 전달 등 620건의 특이 동향이 보고됐다고 주장해 불복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선거 개표의 공식 결과는 다음달 4일 발표된다. 연정 구성권을 받은 후보는 최장 6주 안에 연정을 꾸려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실패할 경우 다른 후보에게 기회가 넘어갈 수 있다.